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 AZ 백신 접종 잠정 중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 비상 걸린 유럽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접종 중단
"어쩔 수 없었다"…18일 EMA 조사 결과 관심
  • 등록 2021-03-16 오전 6:26:20

    수정 2021-03-16 오전 9:26:17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들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AZ 백신을 맞은 후 뇌혈전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백신 승인을 담당하는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의 권고에 따라 AZ 백신 접종을 1차, 2차회분 모두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PEI는 AZ 백신 접종 이후 뇌혈전이 시차를 두고 발생했다는 사례가 추가로 나오자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슈판 장관은 “AZ 백신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독일과 유럽연합(EU) 전문가들이 자세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부작용이 백신 접종의 효과를 넘어서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AZ 백신을 계속 사용할지 여부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EMA의 예상 발표 시기는 오는 18일이다.

슈판 장관은 “추가 조사를 위해 일시적으로 접종을 중단하는 것”이라며 “이미 백신을 맞은 사람은 나흘 이상 몸이 좋지 않을 경우 즉각 치룔르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독일 내에서는 160만회분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프랑스도 예방 차원에서 AZ 백신을 잠정 중단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독일의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EMA 판단이 나올 때까지 백신 접종을 잠시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역시 마찬가지다. 이탈리아의약청(AIFA)은 이날 “전국적으로 AZ 백신 사용을 한동안 금지한다”고 공표했다. 스페인 정부는 전문가 평가가 끝날 때까지 최소 2주간 AZ 백신 접종을 멈출 것이라고 전했다. 스페인 의약품·의료기기청(AEMPS)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도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앞서 덴마크를 시작으로 노르웨이,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불가리아 등은 AZ 백신의 일부 제조단위 물량 또는 전체 물량에 대한 접종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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