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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캐나다가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영국, 바레인에 이은 세 번째 백신 승인국이다. 이번 주말께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보다 한 발 앞선 행보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캐나다 보건부는 이날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캐나다는 지난 10월 초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긴급 사용 승인 신청을 받은 후 검토 과정을 거쳤다.
이 백신은 3상 임상시험에서 면역 효과 95%를 나타냈다. 그 이후 주요국의 긴급 사용 승인이 줄일 잇는 기류다. 지난 2일 영국을 시작으로 이틀 뒤인 4일 바레인이 이를 허가했다. 캐나다는 세 번째 승인국이 됐다. 영국은 전날 이미 코로나19 백신 접종까지 개시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아직 이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이제 백신이 오고 있다”며 기대감을 키웠다.
캐나다의 조치는 미국보다 오히려 한 발 앞선 것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백신·바이오 약제 자문위원회(VRBPAC)는 오는 10일 회의를 연다. VRBPAC는 백신의 사용 허가 여부를 FDA에 권고하는 조직이다. 자문위가 백신 승인을 권고하면 FDA는 빠를 시일내에 허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예상 시점은 이번 주말이다. 코로나19 재확산 공포가 극에 달하고 있는 미국 내에서 연내 접종이 가시화한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FDA가 백신을 공식 승인하면 초기 물량을 수시간 내에 배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첫 주 목표는 640만명분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