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을 고려하는 사람 중에도 애주가가 적잖다. 글로벌365mc대전병원 전은복 영양사는 “지방흡입을 고려하는 고객의 50% 이상은 애주가인 듯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많은 고객들은 ‘언제부터 술을 마실 수 있느냐’, ‘생일모임이 있다’, ‘친구들과 오랜만에 회포를 풀기로 했다’며 술을 마셔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그럼에도 큰맘 먹고 지방흡입을 받았는데, 술을 마시면 다시 몸매가 원상복귀 되는 것은 아닌지 무척 걱정한다.
전은복 영양사는 “알코올 자체는 지방분해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식욕을 촉진시켜 과식을 부르는 만큼 체중증가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한다. 더욱이 지방흡입수술 후에는 최소 1개월은 음주를 제한해야 한다. 전 영양사는 “각종 염증반응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함도 있지만, 지방흡입 후 마시는 알코올의 경우 흡수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 알코올 자체가 살을 찌우는 것은 아니다. 알코올은 1g당 7㎉의 열량을 내지만 실질적으로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돼 지방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5% 내외다.
문제는 알코올 섭취 후 ‘공복감’이 유발된다는 것이다. 전은복 영양사는 “알코올일 공복감을 일으키면 나도 모르게 안주 섭취량이 늘어나고 과식하게 된다”며 “이같은 증상은 음주 다음날까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나 한 번쯤 술을 마신 다음날 ‘해장’을 빌미로 이것저것 많은 음식을 섭취해본 기억이 있을 것”이라며 “결국 수시로 뭔가를 먹게 되면 몸무게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전은복 영양사에 따르면 지방흡입 후에도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술을 마시는 패턴을 변화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그는 음주 성향에 따라 △매일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유형 △업무상 술을 마셔야 하는 유형 △스트레스로 술을 찾는 유형 △잠이 오지 않아 술을 마시는 유형 △모임핑계로 술을 마시는 유형으로 나눴다.
자신은 마시고 싶지 않지만, 업무상 술을 마셔야 하는 사람들은 장소를 바꾸는 것을 통해 알코올 섭취량을 줄이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술집 대신 브런치카페 등으로 유도하고, 밤보다 낮에 만나는 게 좋다. 물론 업무상황이라 이 같은 장소선정 권한이 없다면 ‘술자리에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게 좋다. 주변 사람들의 그릇, 술잔 등을 체크하고 돌봐주며 움직임을 늘리자. 바텐더를 자처해 술을 제조하는 것도 좋다. 어느새 주변은 취했더라도 자신은 그리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스트레스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음주 대신 다른 취미로 눈을 돌리는 게 도움이 된다. 운동, 음악, 영화, 댄스 등 취미생활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잠이 오지 않아 술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술을 마시면 당장 쉽게 잠드는 것 가지만, 실제로 알코올은 수면을 방해한다. 이보다는 수면에 도움이 되는 차를 마시고 운동, 명상, 식습관개선으로 잠을 청해보면 도움이 된다.
모임 핑계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우선순위를 재설정하는 게 필요하다. 다이어트 중인데도 모임을 끊지 못하는 것은 살을 빼는 것보다 음주가 더 우선순위에 놓여 있을 확률이 높다. 다이어트 기간에는 되도록 ‘번개’는 자제하고 친구의 생일이나 가족모임으로 술자리를 제한하는 게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가피하게 술을 마셔야 한다면 최대한 건강한 방식을 택하자. 가장 먼저 시도하는 것은 음주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소주는 반명만, 맥주는 500cc로 제한한다. 술자리는 1차에서 끝낸다는 원칙을 세운다. 또, 음주 시 가능한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자. 맥주가 가장 좋고, 소주·양주·고량주 순이다.
◆술자리를 피하는 선의의 거짓말
-“대리비 없어요” 운전자는 차를 가져왔다고 한다.
-아토피 등 피부과 질환이 있어 술을 마시면 발진이 난다고 말한다.
-연이은 음주로 인해, 당일 아침부터 구토를 반복해 “도저히 못 마시겠다”고 말한다.
-한약을 먹고 있어서 음주를 제한해야 한다.
-위염, 장염으로 인해 병원에서 술을 마시지 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