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권에는 부담없이 소액을 투자할 수 있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투자 방식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불안성과 장기 경기 침체, 저금리 환경 속에 금융 소비자들이 큰 결심 없이 얇야진 지갑을 열 수 있는 ‘잔돈금융’인 것이다.
신한금융은 ‘소액투자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지난 23일 새롭게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공동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9월 처음 선보인 서비스는 국내 펀드 상품을 보유해야만 가입이 가능했지만 이번 리뉴얼을 통해 기존 서비스에 ‘신한 스마트 적금’, ‘신한 첫 급여드림 적금’, ‘신한 주거래드림 적금’ 등 총 6가지 적금 상품군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투자하는 펀드 상품은 신한은행에서 판매하는 국내 펀드 200여종에서 고를 수 있다.
소액투자서비스는 신한카드 이용자의 소비거래 패턴에 맞춰 사전에 정해놓은 방식에 따라 신한은행의 금융상품에 자동으로 저축된다. ‘자투리형’과 ‘정액형’ 2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자투리형은 다시 ‘1000원 미만 투자’ 또는 ‘1만원 미만 투자’로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비스 가입 때 등록한 신한카드로 매장에서 4100원을 결제했다면 1000원 미만 투자 방식은 자투리 금액인 900원이, 1만원 미만 투자는 5900원이 자동으로 카드 결제 계좌에서 적금 등 가입한 금융상품으로 넘어간다. 정액형은 100원부터 2만원까지 100원 단위로 선택가능하다. 두 가지 종류 모두 일 최대 2만원 한도로 소액 투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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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의 ‘저금통’도 대표적 잔돈 금융 상품이다. 평일 밤 12시(자정)를 기준으로 이용자가 지정한 수시입출식 계좌에 있는 1000원 미만의 잔돈을 알아서 모아준다.
기업은행의 ‘IBK평생설계저금통’도 카드 결제를 할 때마다 가입자가 미리 정한 금액 또는 1만원 미만의 잔돈을 적금이나 펀드로 자동 이체해준다.
삼성카드는 모바일 앱 안에서 고객이 직접 펀드 투자를 할 수 있는 모바일 펀드 투자 플랫폼 ‘R2’를 운영하고 있다. R2는 삼성자산운용의 펀드 직판 브랜드로 중간 유통과정 없이 운용사의 펀드를 구매 및 환매할 수 있다. 최소 가입금액이 100만원 이상인 다른 주가연계펀드(ELF) 상품과 달리 최소금액을 10만원으로 낮췄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잔돈 투자 상품은 대부분 최소 투자금액이 없어 가벼운 마음으로 투자를 체험할 수 있으며 쓰고 남은 자투리를 모은다는 점도 특징”이라며 “한 번에 거액의 투자한다는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이른바 ‘넛지 효과(Nudge Effect·옆구리를 슬쩍 찌르는 듯한 유연한 개입으로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것)’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