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최근 몇 주간 뉴욕시 롱아일랜드 코헨 어린이병원에서 코로나19 관련이 의심되는 어린이 환자 약 25명이 입원했으며 이 중 11명이 중환자실에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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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어린이 환자 중 혀가 빨개진 증상부터 관상동맥이 확장된 증상까지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또 일부 환자들은 ‘가와사키병’이라 불리는 희귀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
가와사키병은 소아에서 발생하는 원인 불명의 급성 열성 혈관염으로, 전신에 다양하게 침범한다.
피부, 점막, 임파절, 심장 및 혈관, 관절, 간 등에 기능 이상을 가져올 수 있고, 위장관 장애, 담낭수종, 드물게 뇌수막 등의 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병은 바이러스 등 병원체 감염 이후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의 의사들은 이러한 새로운 증상을 보인 어린이 환자들이 지역사회에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이후 생긴 것에 주목하며 ‘코로나19 감염 후 면역 반응’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근 영국과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는 건강에 별문제가 없던 어린이들이 고열과 발진, 염증 증상을 보이다 입원하고 숨지는 경우가 잇따라 나왔다.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영국 NHS(국민보건서비스)는 어린이들에게서 희귀하고 심각한 질병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환자 대다수는 가와사키병 진단을 받았고, 여러 환자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NHS는 “현재 코로나19와 연관된 가와사키병 환자들이 심각한 합병증을 보이고 있지만, 둘 사이의 연결고리를 규명해 빠른 시일 내에 올바른 치료법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가와사키병과 관련 우리나라 방역 당국은 지난달 29일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코로나19에 걸려 가와사키병이나 다른 쇼크 상태를 보이는 환자가 보고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