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은 학부모와 학생들에 의한 교권침해라고 한다. 교총에 따르면 지난해 학부모의 폭행·폭언 등 교권침해 사례는 210건으로 최근 5년간 가장 많았다. 정당한 훈육에도 소송을 거는 일이 늘면서 소송비를 지원해주는 교사전용보험 가입자가 매년 증가 추세라고 한다. 최근에는 밤중에 학부모들이 전화로 술주정까지 하는 등 무분별하게 전화나 카톡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것도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학생들의 욕설, 성희롱 등도 여전히 심각하다.
교사들이 교권 추락으로 교단을 떠나는 현실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교육 불신이 커지면서 자칫 공교육이 무너질 우려가 제기된다. 교사들이 자긍심을 갖고 교단에 설 수 있도록 교권을 회복시켜야 한다. 교권침해를 엄벌하는 등 제도적 보호장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국회의원들의 관광성 외유에는 눈 감으면서 교사들은 학생들로부터 카네이션 한 송이도 받을 수 없도록 한 국민권익위의 ‘김영란 법’ 유권해석에서 드러난 일각의 비뚤어진 인식도 문제다. 사회가 교사들을 잠재적 범죄자가 아닌 존경하고 신뢰하는 스승으로 여길 때라야만 교권이 바로 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