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G2무역전쟁·아마존때리기에 하락..나스닥 2.74%↓

  • 등록 2018-04-03 오전 6:27:42

    수정 2018-04-03 오전 6:27:42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2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중국 등 주요 2개국(G2) 간 무역전쟁이 점차 현실화하면서다. 트럼프발(發) 악재에 휩싸인 ‘유통 공룡’ 아마존을 비롯한 주요 기술주의 주가가 급락한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458.92포인트(1.90%) 떨어진 2만3644.19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58.99포인트(2.23%)와 193.33포인트(2.74%) 후퇴한 2581.88과 6870.12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 하락의 결정타는 중국의 ‘보복 관세’ 조치였다. 중국은 지난 주말 미국의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폭탄 조치에 맞서 미국산 돼지고기 등 128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와 관련, 하버포드 트러스트의 행크 스미스 수석투자책임자는 “주가 하락은 중국의 보복관세에 따른 것”이라며 “부과 품목이 적었지만, 대상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으로 (보복관세가) 끝날지 의문”이라며 “무역전쟁 이슈가 단지 변죽을 울리는 수준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차이킨 애널리틱스의 마크 차이킨 최고경영자(CEO)는 “수년간 시장을 이끈 시장 대장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며 “금융투자시장 내에 불안정한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보잉과 캐터필러 등 주요 제조업체의 주가는 하락 압력을 더 크게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까지 아마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간 점도 한몫했다. 이날 트위터에 “단지 바보들이나 그보다 못한 사람들만이 우리의 돈을 잃고 있는 우체국이 아마존으로 돈을 벌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우체국은 손해를 보고 있고, 이는 바뀔 것”이라고 아마존을 다시 정조준한 것이다. 그러면서 “충분히 세금을 내고 있는 우리의 소매업체들이 전국에서 문을 닫고 있다”며 “평평한 운동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트럼프의 공격으로 10% 넘게 폭락한 아마존 주가가 이날 5.21% 급락한 배경이다.

또 다른 악재에 휩싸인 기술주인 테슬라의 주가도 5.13%나 떨어졌다. 미국 교통안전국이 지난달 발생한 모델 X의 사망사고가 자율주행 시스템과 관련이 있으며, 이는 이례적으로 ‘불행한 일’이라는 공식적인 견해를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스미스 수석 투자책임자는 “기술주의 주가가 지난해 엄청나게 상승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워싱턴의 유령(트럼프 대통령)이 나타날 때마다 해당 산업은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고, 이는 우리가 지금 목격하고 있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8.28% 급등한 23.6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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