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후 8시를 넘긴 시각. 잘 아는 부동산 전문가에게서 문자가 왔다. 분양가가 3.3㎡당 4290만원으로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신반포 자이’ 아파트가 서울 반포지역에서 최고 청약경쟁률을 찍었다는 내용이었다. 실제 이 아파트 전용 59㎡A형은 23가구 모집에 총 2472명의 청약 통장을 쓸어 담으며 경쟁률이 무려 107.5대 1에 달했다.
벌써 말들이 많다. 탁월한 학군과 교통 요지에 맹모(孟母)를 자처하는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느니, 분양권 전매 제한이 없어 웅크렸던 투자 수요를 끌어들였다느니 하는 평가가 나온다. 급기야는 반포지역은 주택시장 한파도 비켜 간다는 이른바 ‘반포 불패론’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가구당 200만원을 건 청약률 부풀리기 이벤트는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더불어 반포 불패의 타이틀까지 부상으로 얻었다. 정보가 부족한 계약률 대신 높은 청약률로 포장된 분양 결과에 수요자들은 또 속고 말았다. ‘제2의 청약률 뻥튀기’를 막기 위해 계약률 공개 등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 움츠러든 시장을 걱정하던 강남 재건축 후발 주자들에게 ‘상금의 비법’이 전달되기 전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