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고 난로 가까이 하면 피부건조증 등 피부 망가질 수 있어 주의

고온에 장시간 피부 노출되면 피부건조증, 열성홍반, 혈관확장 생길 수 있어
온.습도 조절하고 난방기기와 거리 필요! 증상 심하다면 피부과 치료 받아야
  • 등록 2015-11-28 오전 3:36:53

    수정 2015-11-28 오전 3:36:5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첫 눈이 내리고 난 후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됐다.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핫팩, 난로, 전기매트, 난방텐트 등 방한용품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한 쇼핑몰에 따르면 손난로, 핫팩 등 휴대용 보온용품은 이미 가을부터 매출이 300%나 급증했다고 한다.

특히 실내에서는 휴대용 난로나 히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난방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잘못 사용할 경우, 피부 건강을 손상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과도한 난방기기의 사용으로 가뜩이나 건조한 실내?외 환경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어 피부건조증을 악화시키거나 전기난로를 가까이 두고 장시간 사용하면 열성홍반이나 혈관확장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앤유 김방순피부과 김방순 원장은 “겨울은 찬 바람과 건조한 대기로 인해 피부건조, 여드름, 아토피피부염, 건선 등 다양한 피부 변화가 유발·악화되기 쉽다”며 “특히 추위를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난방기기는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열성홍반, 혈관확장과 같은 피부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적절한 사용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과도한 난방기기 사용, 피부건조증 등 피부 손상 원인

그렇다면 잘못된 난방기기 사용으로 생길 수 있는 피부 변화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 피부건조증 = 건조한 계절에 난방 더해지면 피부건조증 및 피부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장 먼저 피부건조증을 들 수 있다. 피부건조증은 피부 수분이 10% 이하로 떨어져 불편감을 느끼는 피부 상태로 요즘 같이 건조한 겨울철에 심해지기 쉽다.

특히 히터와 같은 난방기기를 장시간 켜두는 것도 원인이다. 피부건조증이 생기면 피부가 붉어지거나 각질이 많이 일어나고, 피부가 당기는 느낌을 받는 정도에 그치지만 심해지면 작은 자극에도 피부장벽이 손상되기 쉬운 예민한 상태가 된다. 또한 피부건조증이 심해지면 건조성 습진, 아토피피부염 등 건조성 피부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피부가 예민해져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가려운 부위를 심하게 긁다 보면 2차 감염이 생길 수도 있다.

△ 열성홍반 = 춥다고 가까이 둔 난로, 홍반 및 색소침착 남길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난로나 핫팩과 같은 온열기구를 사용한다면 열성홍반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여성들은 책상 밑에 난로를 두는 경우가 많은데 난로를 지나치게 가까이 두거나 장기간 사용하면 열성홍반이 생길 위험이 높다.

열성홍반은 피부가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인 대략 43~47도의 강한 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홍반과 색소침착이 생기는 것이다. 열에 노출된 부위에 붉은 반점 모양의 병변이 나타나고, 점차 고리, 나선모양으로 홍반이 진행되며, 갈색의 색소침착이 나타난다. 주로 여성들에게 많이 생기며, 다리 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열에 대한 노출을 피하면 자연스레 사라지지만 갈색의 색소침착으로 발전할 경우 치료가 까다롭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 혈관확장 = 뜨거울수록 늘어나는 피부 속 혈관, 안면홍조, 주사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혈관확장도 주의해야 한다. 과도한 열에 장기간 노출되면 노출 부위가 빨개진다. 더위를 느끼거나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얼굴이 빨개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처럼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피부 속 혈관이 열에 의해 자극을 받아 늘어나 혈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보통은 자극이 없어지면 혈관도 원래대로 돌아오지만 안면홍조나 주사 증상이 있는 사람이라면 혈관이 제 때 돌아오지 않아 빨개진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된다. 또한 사소한 자극에도 얼굴이 빨개지는데 과도한 난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실내?외 급격한 온도차도 혈관확장에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한 번 늘어난 혈관은 치료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난로나 히터 등 난방기기를 가까이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난방기기와 거리 두고, 실내 온·습도 조절이 중요

이처럼 추위를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난방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잘못 사용하면 피부 손상을 입을 수도 있는 만큼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난방기기는 최대한 거리를 두고 사용해야 한다. 사무실에서 흔히 사용하는 난로는 1m 정도 거리를 두고 사용하는 것이 좋고, 핫팩은 장시간 붙이지 않아야 한다. 온열매트를 고온으로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더불어 히터를 사용할 때는 실내습도를 40~60%로 유지할 수 있도록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 놓는 것이 좋고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고, 틈틈이 미스트를 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실내?외 온도차가 너무 크지 않도록 25도 내외의 온도를 유지해야 하고, 틈틈이 환기를 시켜주는 것도 필요하다.

김방순 원장은 “춥다고 난로나 핫팩, 전기매트와 같은 온열기기를 고온으로 장시간 사용하면 열성홍반은 물론 화상을 입을 수도 있는 만큼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하며, “만약 과도한 온열기기 사용으로 인해 나타난 열성홍반, 혈관확장 등의 피부질환은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치료가 매우 까다로운 만큼 적극적인 조기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난방기기는 잘못 사용하면 피부 손상 위험을 높여 주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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