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LG(003550)그룹 계열의 종합무역상사인 LG상사(001120)가 거침없는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통적 종합상사를 뛰어넘는 경쟁력을 갖기 위한 새 먹거리 찾기라는 시각과 함께 LG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범한판토스는 LG전자의 100% 자회사인 물류업체 하이로지스틱스를 다음달쯤 인수할 예정이다. 지분 100% 전부를 1000억원 내외의 가격으로 인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범LG가의 해운·항공물류회사였던 범한판토스는 지난 5월 LG상사에 인수됐다. 즉 상장사인 LG상사가 자회사인 범한판토스를 통해 하이로지스틱스를 새롭게 인수하는 구조다.
LG상사가 이처럼 적극적인 M&A를 통해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덩치를 키워 가는 이유는 사업적 측면에서 볼 때 산업 생태계 변화로 인해 단순 트레이딩 사업으로는 성장의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 종합상사업계 관계자는 “종합상사는 산업계 변화에 따라 단순 트레이딩만으로는 한계를 느끼고 있어 전통적 종합상사의 개념이 많이 허물어지고 있다”며 “좀 더 자생력을 갖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물류, 플랜트 등 다양한 사업쪽으로 진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 상무는 장자승계 원칙의 LG그룹에서 구 회장의 후계자로 사실상 낙점된 인물로 경영 수업중이다. 그는 LG상사의 범한판토스 인수 당시 개인적으로 범한판토스 지분 7% 정도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룹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주회사인 (주)LG의 추가 지분 확보가 필요한 구 상무가 추후 상장 등을 통해 승계자금을 마련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