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환경규제 필요하지만 속도 조절해야"

사내유보금 과세 방침 대·중기 우려 높아…세부안 나오면 의견 적극 개진
규제개혁 성과 내년 전망…세 경제팀 기대 높아
  • 등록 2014-07-27 오전 10:11:23

    수정 2014-07-27 오전 10:13:52

[평창(강원)=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환경관련 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다른 나라보다 앞서가는 것은 좀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지난 25일 ‘전경련 CEO 하계포럼’이 열린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는 할 건 해야 한다”며 “온실가스 배출권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너무 앞서 가다보면 기업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사내유보금 과세방침에 관해서 허 회장은 “대기업도 현재 경영사정이 어려운 곳이 많고 사정이 좋지 않은 중소기업들도 이번 정책에 대한 우려가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부총리도 다양한 의견들을 참고하겠다고 말했고 세부안이 나오면 우리도 이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덧붙엿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에 관해서는 “잘 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인다”고 운을 뗐다.

허 회장은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는 어렵다”며 “특히 규제개혁의 경우 법 개정과 시행까지의 기간을 고려하면 내년에나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는 현 임기가 아닌 차기 정권에서 성과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번 포럼 중 열린 강연에서 “현재 정부의 규제개혁은 법이나 시행령 개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고 말해 박 대통령의 규제개혁 성과는 단기보다는 중장기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풀이된다.

새 경제팀에 관해서도 “최 부총리가 오랜 공직생활 경험과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지냈고 박 대통령의 신임도 있어서 누구보다 추진력 있게 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허 회장은 최 부총리가 노사정 대화 복원을 강조하고 있지만 잘 이뤄지지 않는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그는 “노사정이 서로 양보를 통해 화합하면 한국경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각 이해 당사자들이 얽히고설켜 잘 풀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못하면 영원히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노사정 대화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리 기업들에 대한 재계 원로로서의 조언도 잊지 않았다.

허 회장은 “삼성은 삼성대로, GS는 GS대로 각 기업이 하는 관점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는 것”이라며 “GS그룹은 에너지 분야와 관련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애플처럼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는 회사들도 우리나라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디어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하나하나 밟아나가다 보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환경규제의 필요성에 관해서는 동감하면서도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사진은 지난 23~26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린 ‘전경련 CEO 하계포럼’에서 허 회장이 개회사를 하는 모습.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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