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눈] 성장기 접어든 중소형株 '주목'

  • 등록 2013-09-24 오전 7:57:36

    수정 2013-09-24 오전 7:57:36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팀장] 견조하게 시장을 지키던 코스닥 시장이 하반기 들어 부진을 나타내고 있다. IT 중심 대형주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불안감이 중소형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오랫동안 중소형주를 분석하면서 가장 많이 적용하고 있는 방법 세 가지를 제시한다. 이 세 가지 정도만 투자에 적용한다고 해도 보다 나은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첫째는 기업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을 파악하고, 둘째는 시장지배력과 성장성을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신사업일 경우 어느 단계까지 진행 중인지를 점검하라는 것이다.

가장 처음 강조하는 것은 제품의 라이프사이클(PLC: Product Life Cycle) 분석이다. 보통 제품은 개발-도입기-성장기-성숙기-쇠퇴기의 단계를 거친다. 투자시기로 가장 좋은 것은 성장기>성숙기>도입기 순이다. 성장기 단계가 투자시기로 최상인 이유는 매출이 급증하고, 수익 증가 폭이 크기 때문이며, 이런 제품으로는 모바일 액세서리, 방수 휴대폰 케이스 등이 있다.

제품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매출은 정점에 도달하지만, 경쟁사가 다수가 되면서 시장점유율 경쟁에 빠지게 된다. 카메라 렌즈·부품, 모바일결제산업 등이 이에 속한다. 이때는 시장점유율 1위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품 도입기는 매출원가가 높고, 매출액도 낮아 수익이 부정적이다. 현재 전기차 부품, 3D프린팅, OLED TV 등이 해당한다. 이러한 제품은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중장기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 번째는 제품의 시장지배력과 성장성이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시장지배력과 성장성을 놓고 ‘Cash Cow’, ‘Star’, ‘Dog’, ‘Question Marks’로 구분한 바 있다. 투자 우선순위는 Star>Cash Cow 순이다. 시장점유율이 높고, 성장성마저 높은 Star사업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투자 1순위다. 또 이미 제품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시장성장성은 낮지만 시장점유율이 높은 Cash Cow 사업을 보유한 기업도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Cash Cow 사업의 수익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에 진출을 꾀하는 기업은 투자 매력이 더 높다.

마지막으로 많은 기업이 진출하고자 하는 신규 사업 진행 단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신규 사업은 연구-개발-사업화-산업화의 4가지 단계를 거친다. 당연히 투자 우선순위는 산업화>사업화 단계이다. 가끔 신규 사업 진출, 연구 착수, 개발 완료 등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경향이 있으나 이런 제품이 산업화되는 시기가 지연되거나 실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투자로서는 위험하다. 산업화에 성공한다고 해도 첫 번째에서 살펴본 제품의 라이프사이클, 두 번째의 시장지배력 등도 함께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신규 사업은 특히 정확히 살펴보기를 바란다.

결국 성공적인 중소형주 투자방법은 단기적인 이슈나 모멘텀 중심의 투자보다는 해당 기업의 제품 라이프사이클 분석, 시장지배력과 성장성 파악, 신규사업의 정확한 진단 등이 함께 병행돼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기준으로 올해 하반기 주목할만한 중소형주로 서원인텍, 우전앤한단, KG이니시스, 동국제약, KMH, 세코닉스 등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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