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공화국, 증시에도 성형주가 뜬다

인구 대비 성형수술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
메디톡스 휴온스 한스바이오메드바이오스페이스 주목
  • 등록 2013-09-16 오전 7:35:00

    수정 2013-09-16 오전 7:35:0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인구 대비 성형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국가다. 외모를 경쟁력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늘면서 성형공화국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까지 붙었다. 성형 산업이 날로 성장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성형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올해 들어 30%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7% 상승하는 데 그쳤다. 관찰 기간을 더 늘려보면 메디톡스의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지난해 초 메디톡스의 주가는 2만5000원 선에 불과했다. 1년9개월이 지난 현재 메디톡스는 11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10년 메디톡스는 211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109억원, 순이익 1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70% 이상 늘어난 3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0억원, 154억원으로 50% 이상 늘었다.

메디톡스는 주름 개선 효과가 있는 보툴리눔 독소 ‘메디톡신’을 개발했다. 메디톡신은 국내 보툴리눔 독소 시장에서 보톡스와 함께 양분하고 있다. 메디톡스의 성장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국내 주름 개선을 비롯한 성형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제미용성형학회가 성형 건수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가 인구 천명당 13.5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리스, 이탈리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성형외과 수는 지난 2009년 이후 연평균(CAGR) 2.5% 늘었다. 국내 성형외과 의료 기술이 널리 알려지면서 성형 해외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다.

이지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빠른 경제성장과 외모에 대한 관심 증가로 성형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높은 성장성을 고려해 관련 종목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 여론조사 결과 직장인 열명 가운데 아홉명이 ‘직장생활에서 외모가 경쟁력’이라고 답변했다. 취업 준비생 열에 하나는 성형수술을 했고, 그보다 많은 수가 성형수술을 고민한다. 앞으로도 성형수술 관련 시장이 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내 증시 상장업체 가운데 성형외과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는 메디톡스 외에도 LG생명과학 휴온스 한스바이오메드 바이오스페이스 루트로닉 등이 있다. LG생명과학과 휴온스는 필러를, 한스바이오메드는 가슴보형물을 판매하고 있다. 바이오스페이스와 루트로닉은 각각 체성분분석기, 레이저 의료기기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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