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정몽준 "2002년 월드컵 하나된 기억으로 다시 뛰자"

  • 등록 2012-04-29 오전 11:00:00

    수정 2012-04-29 오전 11:00:00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는 29일 "10년 전 2002월드컵 때는 온 국민이 하나가 되었던 소중한 기억도 있다. 국민이 하나가 되면 대한민국은 다시 뛸 수 있다"면서 18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처럼 말하고, "기업을 경영하고, 외교현장에서 뛰어보고,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었던 경험을 살려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며 "산업화, 민주화에 이어 국민통합이라는 또 하나의 기적을 이루겠다. 위대한 국민과 함께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 전 대표 출마 선언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저는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자리이고 누가 앉아도 너무나 큰 자리입니다.

제가 그 자리에 적합한 인물인지 많이 고민해 보았습니다. 정몽준. 너는 왜 대통령에 출마하려는 것인가. 자문해 보았습니다. 권력이나 명예를 탐하는 것은 아닌가. 묻고 또 물었습니다.

24년 전 정치에 처음 입문할 대를 돌이켜 보았습니다. 왜 정치에 뛰어들었는가?

젊은 날의 꿈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누구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일한 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는 나라. 그래서 세계속에 우뚝 서는 대한민국. 저는 그런 나라를 꿈꿔왔습니다.

지금 우리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양극화는 심화되고, 청년들은 취업난 속에 절망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지역과 세대로 갈라져 있습니다.

양극화, 청년실업, 중산층의 붕괴, 비정규직 같은 사회적 현안들에 대해 문제제기는 있지만 해법은 없이 갈등만 증폭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입니다. 정치인들은 사탕발림으로 국민들을 현혹합니다.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의 정치는 실종됐고, 차가운 가슴과 뜨거운 머리의 포퓰리즘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대로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을 느낍니다.

이제 우리는 바뀌어야 합니다.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합니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기적을 만든 것은 정치지도자라기 보다 위대한 국민입니다. 25년 전 우리는 군사독재를 끝내고 민주시대를 열었습니다. 10년 전 2002월드컵때는 온 국민이 하나가 되었던 소중한 기억도 있습니다. 국민이 하나가 되면 대한민국은 다시 뛸 수 있습니다.

기업을 경영하고 외교현장에서 뛰어보고,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었던 경험을 살려, 저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습니다. 산업화, 민주화에 이어 국민통합이라는 또 하나의 기적을 이루겠습니다. 위대한 국민과 함께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앞으로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간단히 말씀드립니다.

역시 중요한 것은 정치개혁입니다. 이를 위해 국민 위에 군림하지 않고 국민과 소통하겠습니다.

정치권력과 부패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습니다. 지역주의를 타파하겠습니다. 그리고, 파벌정치를 없애겠습니다.

특정지역과 계파에 기대어 분열과 대립을 조장한 사람은 희망을 만들 수 없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경제를 만들겠습니다.

소득이 고르게 분배되고 계층간 이동이 용이해지도록 하겠습니다.

경제하려는 의지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습니다. 경제가 성장해야 일자리가 늘어나고 복지수요를 감당할 수 있습니다. 기술개발과 기업투자의 활성화, 개방과 경쟁을 통한 경제 살리기에 힘쓸 것입니다. 대기업은 국민들로부터 혜택을 받은 만큼 그에 걸맞는 책임을 지도록 하겠습니다.

복지에 대한 기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압축성장'에 매진해 온 우리 사회가 복지사회로 진입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정치권은 새로운 복지정책을 연일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 중 4대보험을 제대로 못 받는 분들이 1500만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기본적인 사회안전망도 취약한데 새로운 복지정책을 나열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우리에게 알맞는 복지에 대한 고민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저는 '지속 가능한 복지'를 생각합니다. 그 내용은 사다리-일자리-울타리를 튼튼히 해주는 키다리 아저씨를 많이 배출하는 것입니다.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위주로, 가족의 기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의 동북아시아는 열강의 각축장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이 쇠퇴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부상하면서 우리의 안보상황은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강대국들은 북한의 핵무장을 막는 데 실패했습니다.

저는 전세계의 지도자를 만나 대화했습니다. 러시아의 푸틴, 중국의 후진타오와 시진핑을 만나 우리의 미래를 논의했습니다.

북한은 우리에 대한 군사적 위협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국민들에게 상황의 위중함을 설명해야 합니다. 중국과 미국, 유엔과의 협의를 통해 북한의 도발시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는 외교적 조치를 미리 마련해야 합니다. 최다선 의원으로서 저는 북한의 도발시 우리 국회가 초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교육문제는 국민적 사안입니다. 교육은 우리나라가 발전해 오는 데 원동력이 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교육이 분열과 갈등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교실붕괴'로 표현되는 공교육의 황폐화입니다. 학교폭력 문제는 교실붕괴와 관련이 있습니다.

학생에게 희망을 주고 교권을 확립하고, 입시지옥을 완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노동정책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원칙을 갖고 정책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능력과 성과에 기반을 두지 않는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해 나가겠습니다. 동일가치노동에 대한 동일임금 원칙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 모든 과제는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은 숱한 난관을 극복하며 기적의 역사를 펼쳐왔습니다. 자랑스러운 기적의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제가 가진 모든 열정을 쏟고자 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하나 되는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위대한 국민과 함께 새로운 역사, 새로운 기적, 새로운 희망을 만들겠습니다.

국민여러분의 사랑과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2. 04.29 국회의원 정몽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