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 ''덜컹''…"자금력 있는 3곳 정도만 생존"

한성항공·영남에어 운항 중단…경기침체·출혈경쟁 우려도
  • 등록 2008-12-14 오후 4:04:06

    수정 2008-12-14 오후 4:04:06

[노컷뉴스 제공] 세계경기 침체의 여파로 저가항공시장이 형성된 지 3년 여만에 한성항공과 영남에어가 운항을 중단하는 등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2005년 8월 첫 취항한 한성항공이 두달전인 10월 18일부터 운항 중단에 들어간 데 이어 영남에어는 7월 취항한 지 5개월만인 이달 2일부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저가항공 시장이 형성된 지 3년 여만에 벌써 2개 업체가 날개를 접은 것이다. 한성항공은 경영권 매각을 포함한 투자 유치에 나섰으나,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 계열인 제주항공(애경그룹 계열)과 진에어(대한항공 계열), 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 계열)은 파격적인 항공요금 할인행사를 벌이는 등 독자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06년 6월 취항한 제주항공은 탑승률 제고를 위해 노선별로 항공권을 최대 30~50%까지 싸게 파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12월 탑승률은 김포~제주는 76%, 부산~제주는 88%, 청주~제주는 69%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1일 3만편 운항을 달성한 데 이어 이달 중 탑승객 2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7월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한 진에어는 가족 3명 이상이 타면 항공료를 10% 할인해주고 있다. 12월 탑승률은 43.5%를 기록하고 있다.

10월 27일 취항한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과 부산~김포.부산~제주 노선에서 공동운항(코드셰어) 및 5~30%에 이르는 인터넷 요금할인을 실시하는 등 탑승률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김포 노선은 평균 48.5%, 부산~제주 노선은 68.5%에 이르는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출혈 경쟁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내년에도 항공수요가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데 있다.

한국투자증권 윤희도 연구원은 "앞으로도 저가항공 시장은 사정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가항공사는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자금력이 있는 곳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과거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저가항공사중 3곳 정도만 살아남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은 초창기에는 4~5개의 저가항공사가 있었지만 현재는 스카이마크와 스타플라이어 등 2개 업체만 운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내 취항을 목표로 했던 코스타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취항을 미루고 있다.

울산을 기반으로 한 코스타항공은 지난 7월 '포커100' 항공기 1대를 도입해 10월 취항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자금력 부족으로 연내 취항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부산지방항공청 관계자는 "코스타항공의 경우 안전운항이 가능한지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AOC(운항증명) 심사가 차질을 빚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전북 기반의 이스타항공도 B737-600NG 항공기 1대를 도입해 11월 중 취항할 예정이었으나, 연내 취항은 힘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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