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의 부자가게 만들기) ‘보험성 창업’으로 인생2막 준비하자

  • 등록 2008-04-16 오후 1:00:00

    수정 2008-04-16 오후 1:00:00

[이데일리 김상훈 칼럼니스트] 20년가까이 대한민국 창업현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다름아닌 준비없는 창업에 대한 아쉬움이다. 창업이라는 자체가 어느날 갑자기 느닷없이 시작한다고 해서 성공에 이른다는 보장은 희박하다.

그렇다면 당연히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창업을 준비하고 연습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막상 창업이 목전에 다가왔을 때에야 부랴부랴 무슨 사업을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짧은 기간 내에 단순정보만을 근거로 해서 무슨 사업을 어디에서 어떻게 할까에 고민과 판단을 하게 되면 자칫 시행착오로 연결되는 것은 당연지사인지도 모른다. 창업은 이제 특정계층, 특정 사람들만의 화두는 아니다.

대한민국 어떤 직업군을 막론하고 어느 시점이 되면 창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행해야만 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만 창업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까?

먼저, 학교생활에서부터 창업을 연습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물론 전국에 분포돼 있는 조리고, 애니메니션고, 디자인고, 도예고 등 64개의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을 통해서 10대부터 창업을 준비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특별고등학교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대학시절 만큼은 창업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하는 시점이라고 본다. 대학생 아르바이트가 그것이다.

대학생 아르바이트 하면 시청에서 간단하게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도 있지만, 대형음식점이나 전문음식점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음식점 창업을 경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방 설거지, 배달, 전단돌리기, 주차관리 등 대학생 알바가 곧 창업보험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둘째, 대학졸업 후 직장생활과 함께 창업연습은 계속돼야 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창업을 연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흔히들 얘기하는 투잡을 권하고 싶다.
 
투잡꺼리가 어떤것이 있을까요라고 물어오는 직장인들도 있는데,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얼마든지 내게 맞는 투잡 아이템을 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요일마다 경기도 광교산을 산행할 때면 아이스크림 판매를 하는 아저씨를 만나곤 한다. 마트에서 저렴하게 아이스크림을 구입해서 산 중턱 운동시설, 또는 정상까지 짊어지고 간 다음 한 개에 1,000원에 판매한다. 마진율만도 60-70%에 달한다.
 
하루에 30만원 매출은 기본이다. 이 아저씨는 평일에는 직장생활을 하고, 토요일, 일요일에만 아이스크림 아저씨로 창업을 연습하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음식점 배달 알바, 음식점 전단지 뿌리기 알바, 대형마트 등 각종 유통매장 알바도 창업을 연습하기에 좋은 투잡꺼리가 아닐 수 없다. 힘든 땀방울 속에서 창업의 기본기를 다지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창업을 연습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일이다.

셋째, 직장생활 중에 어느정도 자금이 확보되었다면 아내를 통한 간접창업을 하는 방법도 있다. 보험이 보편화되어 가고 있는 시대다.
 
이제는 창업시장에서도 보험성 창업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회자되고 있다. 보험성 창업이란 평생직장이 개념이 없어지면서 튼튼하다는 대기업 직장인들도 언제 직장을 그만둬야 할지, 향후 5년 이상 탄탄한 동아줄을 예감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극히 드문 시대가 되었다.
 
당장의 미래가 불안한 직장인들은 직접 창업시장에 뛰어들기 보다는 아내 등 가족들을 통해서 조심스럽게 창업시장을 노크하는 경향이 많아졌으며, 이같은 창업형태를 두고 ‘보험성 창업’이라고 필자는 명명한 바 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점차 아내들은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고, 자연적으로 아내를 통한 창업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이른바 아내를 통한 보험성 창업에 도전하는 방법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아내의 사업적성 및 사업칼라에도 맞는 아이템이 중요하지만, 투자대비 수익성에 대한 객관적인 타당성분석 후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자칫, 심심풀이로 창업을 진행했다가 사업 종자돈만 훼손하는 것은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내를 통한 보험성 창업아이템을 꼽으라면 아이들 등교시킨 후 낮시간대에 주로 영업을 하는 아이템을 선택한다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다.

넷째, 아내가 자녀교육 때문에 시간내기가 힘들다면 실력있고 믿을 수 있는 나의 분신을 통한 간접 창업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른바 투자자공동창업 컨셉이다.
 
창업시장에는 실력과 영업력은 뛰어나지만 창업자금이 없어서 독립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창업자금은 있지만 일 때문에 당장 뛰어들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 공존한다.
 
여유자금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이러한 전문 매니저를 선임해서 동업형식으로 간접창업을 경험하는 것도 창업시장에 한걸음 다가가는 방법일 수 있다. 퇴근 후 즐겁게 들릴 수 있는 나의 사업장을 통해서 창업을 간접 경험하면서 재테크까지 노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러한 간접창업은 여러명이 한가지 아이템에 공동으로 투자하는 창업펀드 개념의 투자방법도 있지만, 가급적 투자자 1인과 전문 운영자 1인의 동업관계가 가장 안정적인 간접 창업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창업이 현실화된다면 퇴직이 언제 나에게 다가오더라도 두려워할 이유는 없어진다.

누구든 하루아침에 선수가 되는 사람은 없다. 수많은 과정과 시행착오를 통해서 비로소 정상에 달하는 것처럼 창업역시 이제는 학교생활, 직장생활을 하면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사람만이 창업시장의 진정한 성공 리더가 될 수 있다.



스타트컨설팅 소장
주요경력스타트비즈니스 대표이사서울시 '하이서울 창업스쿨' 창업지도위원 및 전담강사(사)한국소자본창업컨설팅협회 이사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센터 영세자영업 컨설팅 수행 중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태연, '깜찍' 좀비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