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서 곡물가격 예측
최근 NASA는 가뭄으로 인한 곡물 부족을 예측하는 새 방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NASA 산하 고다드우주비행연구소 몰리 브라운(Brown) 박사는 지구 관측 위성 ‘테라(terra)’가 촬영한 위성 영상을 분석했다.
우주에서 지구의 곡창지대를 보면 갈색 또는 초록색으로 나타난다. 갈색은 가뭄으로 인해 곡물이 제대로 못 자란 경우다. 초록색은 곡물이 싱싱하게 자란 풍작을 보여준다.
브라운 박사는 이 자료에 강우량, 습도 예측치, 해수 표면 온도, 해당 지역의 곡물시장 정보를 결합시켰다. 만약 위성 영상에 초록색으로 나왔더라도 앞으로 몇 달간 비가 제대로 오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면 수확기에는 곡물생산량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이는 바로 곡물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연구팀은 내년부터 아프리카 대륙의 곡물가격 예측 지도를 제공할 예정이다. 나머지 지역은 2010년부터 서비스된다. 아프리카가 먼저 채택된 것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곡물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데다 곡물가격 상승이 경제 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2~4개월 전에 곡물가격이 예측되면 해당 지역의 정부나 국제 구호기관이 기근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날씨 정보 투자, 10배 이상 효과
일본 세븐 일레븐은 1999년부터 매장관리시스템(POS)에 기상정보시스템을 결합시켜 각 편의점에 기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1999년 매출이 9.1% 늘었다.
미국 토니안젤로 시멘트건설회사는 인터넷으로 15~20분마다 업데이트되는 기상 정보를 이용해오다가 폭풍우를 5분 간격으로 추적하는 시스템을 새로 도입했다. 이후 작업 종료시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불필요한 작업을 피하고 손실을 예방할 수 있었다.
기상 정보 제공업체들도 자신만의 독특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기상 정보 제공업체인 웨더버그(WeatherBug)사는 미 전역에 8000여 개의 기상 관측소를 직접 운영해 5㎢ 단위의 기상 정보까지 제공하고 있다. 일본 애플웨더사는 사과 재배 농가에 특화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골프장이나 산업체에 낙뢰에 대한 정보만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서울대 강인식 교수팀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상 정보 활용 가치는 연간 3조5000억원. 활용도가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지면 6조5000억원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 이변은 새로운 기회도 제공
기상 이변으로 인한 전 세계 피해액은 1950년대 481억달러에서 1990년대 7288억달러로 약 15배로 증가했다.
그렇지만 기상 이변은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도 제공한다. 1997~1998년 겨울 엘니뇨 현상으로 지구 곳곳이 예년보다 온난한 기후를 보였다.
예년보다 빨리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면서 알레르기 환자가 급증, 관련 제약회사들의 매출이 25%나 늘었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이동규 교수는 “이미 오래 전부터 미 정부와 기업들은 겨울철 기온 변화 예측에 따라 에너지 수급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7년 미 일리노이대는 엘니뇨로 겨울이 따뜻할 것으로 보고 난방용 천연가스를 고정가격이 아닌 변동가격으로 구매, 50만달러의 난방비를 절약했다. 삼성지구환경연구소 정예모 박사는 “기상 예보의 정확도는 87%에 그친다”며 “그렇지만 13%의 틀릴 확률에 대비한 제2, 제3의 대안을 마련하면 더 큰 기회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