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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경 |
[조선일보 제공] 아파트처럼 주식도 처음 시장에 상장되는 주식을 공모를 통해 청약을 받아 배정하는 제도가 있다.
“공모주 청약” 제도가 그것인데, 유망한 기업은 수백, 수천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한다. 철저한 심사와 평가를 통해 결정된 공모가격에 대한 신뢰감도 있을 뿐 아니라, 상장 후에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활황 장세에는 더 관심을 모아, 최근 공모주 청약에 거액의 자금이 몰렸다는 얘기도 들린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각 증권사별로 정해진 청약자격을 갖추기 위해 증권사에 평소 일정 금액 이상의 잔액을 유지하고, 상장후 급상승이 예상되는 “대어”가 나올 예정인 증권사의 계좌를 미리 만들어 두는 등 부지런함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공모주 투자에는 이렇게 직접 청약하는 방법 이외에도 주로 채권과 ‘공모주’에 투자하는 ‘공모주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이 역시 안정적인 투자자에게 인기가 높다.
그러나 문제는 공모주 공급 물량에 비해 직접 청약자도 너무 많고, 공모주 펀드의 판매금액도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청약자의 경우 1인당 돌아가는 양이 적고, 이것은 간접투자 펀드에도 마찬가지다. 투자하는 데 비해 과실이 부족한 것이 흠이다.
이 때문에 일선 증권사 창구에서는 호황인 현재 주식시장의 혜택을 바로 향유 할 수 있는 일반 주식형 펀드를 권하지만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아직도 고개를 흔든다.
그러나 우리 증시가 공모주 가격처럼 수십 년간 여러 차례 등락을 거듭하며 체력과 바닥을 다진 점과 국가 신용도보다 높은 개별 기업들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안정성만을 이유로 공모주에만 매달리는 것은 다소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한발 더 시장에 다가서는 적극적인 투자자세가 요구된다. 사실 공모주 펀드 예상수익도 연 5~6% 정도이다. 처음 직접·간접(펀드)으로 주식에 투자할 때는 이보다 약간 높은 수준을 목표로 해보면 위험도 줄일 수 있다. 한번에 공격적인 투자로 바꾸기보다는 점차 강도를 높여 투자의 두려움을 줄여가는 과정을 거치면 새로운 재테크의 기회가 보이게 된다.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PB본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