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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진 사장> |
[edaily 이진우기자]
이노셀(031390)은 서울이동통신이 지난 1월 세포치료제 개발업체 이노셀의 영업권을 사들인 후 이름을 바꾼 회사다.
바이오업체로의 변신에 대해 시장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 회사 주가는 코스닥 열풍과 줄기세포 테마를 타고 지난해 11월 500원대에서 2개월만에 단숨에 1만원대로 오르기도 했다.
아이러브스쿨 등의 투자 실패로 인한 "부채 덩어리" 회사에서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로 탈바꿈하려 하고 있는 이노셀. 그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정현진 대표이사(
사진)를 만나 들어봤다.
- 세포치료제와 이뮨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달라
세포치료제는 몸 안의 면역물질을 몸 밖에서 대량배양한 후에 다시 이를 몸 안으로 넣어 각종 질병을 치료한다는 원리다. 골수 속의 조혈모세포로 백혈병을 치료하는 것도 세포치료법의 전형적 사례다.
국내에서 식약청의 시판 허가를 받은 세포치료제는 2001년 허가받은 셀론텍의 관절염치료제 콘드론과 2002년 허가받은 듀플로젠의 관절염치료제 아티셀, 테고사이언언스의 화상 치료제 홀로덤 등이 있다. 이밖에 바이넥스, 파미셀 등 바이오벤처들을 중심으로 수지상세포를 배양해서 세포치료제를 만드는 시도가 진행중이다.
이노셀은 환자의 림프구를 배양 증식해서 항암치료에 적용하는 "이뮨셀LC"라는 제품을 만들어 시판허가를 추진중이다. 상반기안으로 식약청 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 서울이동통신을 통해 우회등록을 추진한 이유는 뭔가?
▲세포치료제 시장이 일본과 중국 등에서 급격히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코스닥 등록에 필요한 요건을 갖추는데는 일정기간의 시간이 필요한데 제품 개발과 시장진입에 필요한 자금 확보가 시급하게 필요한 상황이어서 우회등록의 방법을 택하게 됐다. 상장이후에는 어차피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제품 개발비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서울이동통신은 부채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우회등록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서울이동통신의 부채중 가장 규모가 크고 상환기일이 빠른 120억원의 사채는 대우컴퓨터나 아이러브스쿨 등 자회사 지분을 넘기는 것으로 기존 최대주주였던 코아구조조정조합 측과 합의했다.
- 유상증자 대금 140억원은 어디에 쓰여질 예정인가?
▲100억원 이상을 GMP설비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다. 세포치료제 시판 허가를 위해서는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GMP)설비 확보가 필수적이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있는 아파트형 공장 분양 계약을 협의중이다. 나머지 자금 중 30억원은 이노셀의 세포치료 관련 사업 영업권을 사들이는데 쓸 예정이다. 바이오메디칼홀딩스와 영업권매매 계약을 맺을 때 유상증자를 실시한 후 증자대금으로 영업권 대금을 치르기로 했었다.
- 이뮨셀LC의 경우 전임상실험(동물실험)만으로 식약청의 시판 허가를 추진하고 있는데 식약청의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나?
▲신약허가 과정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전임상시험의 자료를 제출하게 되면 대부분 임상시험을 하도록 하지만 활성화림프구를 이용한 항암면역세포치료제는 체외에서 특별한 성상의 변화 없이 환자 자신의 림프구를 수적으로 늘려서 체내에서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별도의 임상시험을 하지 않고도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셀론텍의 관절염치료제도 비슷한 방식으로 허가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식약청의 품목허가를 얻고 나면 시판을 먼저 하고 임상시험을 나중에 진행하게 된다. 물론 식약청의 허가 여부는 식약청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이지만 관련 규정에서 전임상만으로 제품 허가를 내줄 수 있도록 한 만큼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부분은 향후 이노셀의 실적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가 된다. 주력제품의 매출발생 시점과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동물실험자료만으로 시판허가를 내주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전임상자료와 다른 자료들을 모두 검토한 후 결정할 문제이며 자료를 확인하기 전에는 허가 여부를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식약청 허가를 받을 경우 올해와 내년 예상 매출은 어느정도인가?
▲이뮨셀LC의 경우 환자 1명이 자신의 림프구를 추출한 후 배양해서 약 10회 정도로 나눠 주입하게 된다. 1회당 시술금액은 일본의 경우 250만원 가량이어서 이와 비슷하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약 150명 가량, 내년에는 전체 암환자의 0.3%인 1320명으로 시장규모를 예측했다. 올해는 37억원, 내년에는 330억원 가량의 매출이 예상된다. 참고로 일본의 면역세포치료제 시장 규모는 연간 3만여명이 투약받고 있으며 약 360억엔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제대혈 보관사업은 올해 7억원, 내년 8억원정도의 매출이 예상되며 면역세포 보관사업은 올해 50억원, 내년은 80억원정도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항암치료진단(EDR) 중개사업은 올해 2억원, 내년에는 9억원 가량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평균 이익률은 약 3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현재 주요주주인 CFAG5호 조합에 6월말까지 상환해야 할 120억원의 회사채가 있는데 어떻게 상환할 계획인가?
▲이 부채는 코아기업구조조정 조합이 서울이동통신을 인수하면서 현투증권으로부터 인수한 450억원의 회사채 중 상환된 33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이다. 올해 6월까지 이노셀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컴퓨터, 아이러브스쿨 등의 지분을 넘겨주고 부채를 없앨 예정이다. 그렇게 하기로 합의했다.
- CFAG5호 조합 측이 보유지분과의 상계를 거부하고 현금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은 없나?
▲현재 부채상계의 계약은 양측의 양해각서(MOU)로 합의된 사항이어서 법률상 강제요건은 없다. 다만 코아구조조정조합이 상도의상 이를 번복할 수는 없다고 본다. 이노셀의 세포치료제 사업을 양수도하기로 하면서 이 부분도 계약서에 포함시킨 내용이다.
코아구조조정조합이 유상증자 대금으로 부채상환을 요구할 경우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이 큰데 300만주 가량의 지분을 갖고 있는 코아구조조정조합도 피해가 크다.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현실성은 희박한 가정이다.
- 식약청 허가가 늦어질 경우 사업 운영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식약청 허가 가능성은 매우 높게 보고 있다. 다만 만약의 경우에도 이뮨셀LC의 임상시험을 계속 진행해서 최종 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현재 세포치료제 사업 외에도 면역세포 보관사업, 제대혈 보관사업, 항암치료전검사중개사업 등으로 최소한의 수익성은 유지할 계획이다. 세포치료제 시판이 연기되더라고 약 100억원 가량의 매출은 가능하다고 본다.
- 면역세포 보관사업은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것 같은데 예상 매출규모가 올해 50억원, 내년 80억원으로 꽤 많다. 어떤 사업이며 시장성은 어떻게 보고 있나?
▲면역세포 보관사업은 면역세포치료제의 재료가 되는 자신의 림프구 등 면역세포를 건강할 때 뽑아서 보관하는 사업이다. 제대혈 보관사업이 신생아의 탯줄에서 제대혈을 뽑아 보관하는 것이라면 이 사업은 건강한 성인의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분리해서 보관하는 사업이다.
이 면역세포 보관은 나중의 치료효과를 위해서 보관하기 전 면역세포의 냉동처리 기술이 매우 중요한데 일본업체로 부터 이 기술을 도입해서 국내에서는 이노셀만이 유일하게 가능한 상황이다.
가격은 평생보관을 기준으로 1인당 약 600만원 내외로 책정하고 있다. 면역치료에 대한 인식이 확산될 경우 최근 유행하는 제대혈 보관사업처럼 시장이 급속히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이뮨셀LC나 면역세포 보관 등 핵심비즈니스의 기반기술이 대부분 일본 림포텍의 기술을 도입하거나 이를 활용하는 상황이다. 림포텍 측이 국내 거래선을 다른 업체로 바꿀 경우 등 경쟁사의 출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는데 핵심제품의 진입장벽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림포텍의 기술을 일부 도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을 들여온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다. 회사의 구성원들이 대부분 의사들인 것도 이 사업이 의학적 기초지식이 상당히 필요한 사업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시장이 커질 경우 경쟁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수년간 세포치료제를 개발해온 노하우를 쉽게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다. 특히 이 시장은 환자의 생명과 관련있는 시장이어서 조금이라도 품질이 뛰어난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기 마련이다.
- 림프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는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림프구 배양제품을 개발한 이유는 뭔가?
▲의학적으로는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의 치료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이노셀도 현재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이뮨셀DC"라는 제품을 만들어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상업적으로 볼 때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치료제는 개발비용과 기간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는 점이 약점이다. 반면 자가림프구를 이용한 치료제는 자신의 림프구를 단순히 증식해서 재주입하는 방식이어서 부작용 가능성도 적고 시판허가 과정도 짧아 상업화 가능성이 높다.
◇정현진 대표이사 약력
-1964년생 서울고/서울대 졸업
-1983년~1988년 서울대학의과대학
-1992년~1993년 서울대학의과대학 석사
-1989년~1993년 서울대학병원 인턴, 레지던트
-1999년 서울대 임상병리과 전임의
-2002년~ 現㈜이노셀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