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설령 이런 증상이 없다 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방치해선 안된다. 흡연, 고도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부정맥, 심혈관 질환 혹은 뇌혈관 질환 가족력이 있다면 우선 뇌졸중과 뇌졸중 전조증상 여부를 감별해야 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과 조소영 전문의는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 신경염, 미로염, 편두통이 흔한 어지럼증 원인이지만 이런 질환들과 뇌졸중을 단순 증상으로 감별하기는 어렵다” 며 “특히 양성 질환인 전정 신경염과 미로염은 초기 증상이 매우 심하고 잦아들지 않으며 구토를 동반해 보행조차 힘들기 때문에 뇌졸중과 증상이 매우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고로 인한 뇌진탕 후에도 어지럼증은 생기며, 보통 3개월 내 호전되지만 그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직접적인 충격으로 뇌에 크고 작은 손상이 생기고, 우울과 불안 등 심리적 요인도 가세한다. 뇌 손상이 아니라도 귀 내부 말초 평형 기관 손상으로 어지럼증과 두통은 뇌진탕 후 증상으로 흔히 올 수 있다.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없는 젊은 사람들이 반복적인 실신으로 내원해 자율신경계 검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자율신경 기능을 평가하는 항목도 다양하며, 임상적 의미가 없는 사례도 많다. 따라서 해석하는 의사 역량이 중요하다. 부정맥과 심부전 등 심장 질환도 반복실신을 유발할 수 있어 순환기 내과(심장 내과)와의 협진도 진단과 치료 예후에 중요한 부분이다.
조소영 전문의는 “신경과 외래환자 4명 중 1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데 어지럼증 증상에 숨어있는 다양한 급, 만성 질환을 정확히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