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진보 정치의 상징 격인 버니 샌더스(82) 상원의원이 TV토론 졸전 이후 고령 논란으로 재선 도전 포기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81)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 6월 4일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하는 의회 피크닉에 참석하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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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의원은 7일(현지시간) CBS뉴스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를 분명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샌더스 의원은 “해야 할 일은 바이든을 정점으로 해서 노동자 계층과 함께 하는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노동자 계층을 대변한다면 “그는 이길 것이며, 그것도 크게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샌더스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보인 모습에 대해 “끔찍했다”면서도 “그는 그 이후 나아졌으며, 앞으로 재차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은 정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대선은) 미인대회나 그래미상 시상식이 아니라, 누가 노인, 어린이, 노동자 계층, 가난한 사람 등 이 나라의 광대한 대중과 함께하는지에 대한 경쟁이라는 것”이라며 “그리고 그 후보는 분명히 조 바이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 정가에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후보 물색이 한창인 가운데 샌더스 의원은 해당 후보 물망에 오르는 것에 대해 일축했다. 그는 “나는 버몬트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며 “그것이 현재의 내 주안점”이라고 답했다. 샌더스 의원은 대선과 함께 오는 11월 치러지는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4선에 도전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1991년부터 2006년까지 연방 하원의원을 역임한 뒤 2007년부터 연방 상원의원(임기 6년)으로 재임 중이다. 미국의 대표 진보 정치인으로 미국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과 인종 간 불평등의 완화를 지속해 주장해왔다.
현재 버몬트주 무소속 상원의원이지만, 각종 표결 등에서 민주당과 노선을 함께하고 있다. 2016년과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으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바이든 대통령에게 각각 패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2일 워싱턴 DC 백악관에 도착해 버몬트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함께 남쪽 잔디밭을 걷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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