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속 중국이 당분간 위안화 절하를 용인할 의지가 커졌다는 판단에서 위안화의 약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는 전날보다 0.74% 상승해 1달러당 7.2759위안에 마감했다.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최 연구원은 “지난 22일 인민은행(PBoC)이 기준환율을 달러 당 7.1004위안으로 정해 2월 초 이래 가장 큰 절하폭인 0.09% 약세를 고시했다”면서 “또한 금요일 개장 때 국영은행들이 달러 대량 매도를 자제했고, 인민은행 부총재가 내수 진작 기자회견에서 추가 지준율 인하 여력이 있다고 발언한 것도 위안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그는 “위안화의 강세 기조가 약간 후퇴한 것에 역외위안화가 강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대외적으로 달러 강세의 영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달러지수는 연초대비 3.1% 상승하며 예상보다 강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지연되고, 일본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에 엔화가 연초대비 6.8%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절하됐다. 최 연구원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강(强) 달러 환경은 위안화 약세를 방어해 왔던 중국 당국에게도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미국 금리 인하가 본격화 되기까지 중국의 위안화 약세 압력은 불가피하다”면서도 “그러나 직전 고점(1달러당 7.365위안)을 돌파하는 수준의 절하 가능성도 낮다”고 강조했다. 경기 회복이 뚜렷하지 않는 환경에서 직전 고점을 돌파한다면 자본 이탈 우려가 가중되며 중국 내 다양한 자산가격에 큰 충격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위안화가 당분간 대내외 여러 변수로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나, 정부의 개입과 함께 직전 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라며 “이번 위안화 변동성 확대가 주식시장의 추세를 바꿀 수 있는 변수가 아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주식시장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