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남부 본격 공습…하마스 수뇌부 제거 작전도

휴전 종료 후 연일 공세…“가자지구 전역 거점 공격”
이 정보기관, 해외 체류 중 하마스 지도부 암살 추진
  • 등록 2023-12-04 오전 8:08:52

    수정 2023-12-04 오전 8:08:52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이스라엘이 휴전이 종료된 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주로 가자지구 북부지역에서 지상 작전을 수행한 이스라엘군은 남부지역 공격도 공식화했다.

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지역 칸유니스에서 시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사진=AFP)


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스라엘군(IDF)의 대변인인 다니엘 히가리는 기자회견에서 “가자 지구 전역에 걸쳐 하마스의 거점들을 공격하는 지상 작전을 재개하고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가자지구 북부지역에서 지상전을 벌이던 이스라엘군이 남부지역으로도 공격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같은날 “어제와 오늘 하마스의 대대·중대급 지휘관과 많은 대원을 제거했고 가자지구 남부에서 같은 움직임을 시작했다”며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을 어디에서든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 소탕 작전에 다시 나선 이스라엘군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가자지구 지상전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800여개의 터널 입구를 발견했고 500여개는 폭파하거나 봉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수백여개의 터널을 뚫어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터널의 입구를 공습하고 파괴하면서 수백㎞ 구간을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스라엘군과 하마스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 오전까지 7일간 계속되던 휴전이 종료되자 3일까지 사흘째 다시 전투를 벌이고 있다. 공세를 확대할 예정인 가자지구 남부지역에는 북부지역에서 피신한 팔레스타인까지 포함해 많은 민간인들이 몰려 있다.

한편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신베트가 해외에 살고 있는 하마스 지도부 제거 작전에 나설 것임을 암시하는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파일에서 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은 “각료회의가 하마스를 살해하라는 목표를 정했고 우리는 그렇게 하기로 했다”며 “그것은 우리의 ‘뮌헨’이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뮌헨은 1972년 뮌헨올림픽 선수촌에서 발생한 이스라엘 대표팀에 대한 테라 사건이다. 당시 ‘검은 9월단’으로 불리는 팔레스타인의 대원들이 이스라엘 대표팀 숙소를 시급 점거해 선수와 코치, 심판 등 11명이 사망했다. 이에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팔레스타인 지도자들 암살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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