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화에 대한 수요는 둔화, 여전히 강한 서비스 수요”

대신증권 보고서
  • 등록 2022-12-16 오전 8:07:17

    수정 2022-12-16 오전 8:07:17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간밤 11월 미국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이에 10월 소매판매가 크게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 모멘텀이 꺾였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하락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며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2% 하락하며 11개월 만에 감소전환했다”고 짚었다.

11월 소매판매는 경기 민감도가 높은 내구재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재화 수요가 둔화됐다. 전자제품·컴퓨터가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자동차와 가구, 건축자재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이 연구원은 “비중이 큰 자동차부품이 2.3% 감소하면서 전체 소매판매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신규수요는 점차 줄고 있으나 아직 낮은 소매재고를 감안하면 추세적인 감소세로 보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이어 “10월에는 이른바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로 조기쇼핑이 늘면서 실질소비가 늘고 물가가 둔화됐다면 11월은 실질소비는 감소 전환한 반면 물가는 둔화세를 이어갔다”면서 “10월은 기업의 공격적인 할인 판매 영향으로 판매량은 늘고 물가가 둔화됐다면 11월에도 기업 할인판매는 지속됐으나 수요 둔화 영향이 강해지면서 공급과 가격 모두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재화에 대한 수요는 부진했지만 서비스는 4개월 연속 강한 수요를 보였다. 11월 외식 서비스는 0.9% 상승하면서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전월 1.6% 상승으로 강한 성장세를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아직 둔화신호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나아가 12월 소매판매도 11월과 마찬가지로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미국 소매유통업체 타겟은 올해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초과저축과 신용대출을 통해 소비를 이어갔으나 구매력은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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