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로 글로벌 증시 회복세지만…미국 이익 전망치 하향 중"

  • 등록 2022-10-31 오전 8:08:05

    수정 2022-10-31 오전 8:08:05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유안타증권은 미국 이익전망치 하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민병규 연구원은 31일 “미국 증시는 여전히 경기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 반영 중”이라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70.6%로 지난 2020년 1분기 이후 최저치”라고 말했다.

최근 달러 지수가 약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증시의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MSCI 전세계 지수는 3.3% 상승했고, 달러 지수는 1.1% 하락했다. 올해 상대적으로 타격이 컸던 선진국 증시와 통화 가치의 반등이 더 크게 나타났다.

올해 글로벌 통화의 약세는 신흥국 보다는 선진국 통화에서 더 두드러지게 진행됐다. 연초대비 달러 지수 수익률은 15.4% 강세, JP모간(JPM) 신흥국 통화지수는 7.2% 약세를 기록한 반면 유로화는 달러 대비 12.5% 약세, 파운드화는 14.4% 약세, 엔화는 28.1%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는 유럽중앙은행(ECB) 추가 자이언트 스탭, 영국 총리 교체에 따른 정책 우려 완화, 일본 금융당국의 환율 개입이 선진국 통화 가치 반전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유로화는 달러 대비 1.6%, 엔화는 1.7%, 파운드화는 3.8% 강세였다.

민 연구원은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이 전망치를 하회하는 긴축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브라질 금리 동결, 캐나다 50bp 인상 등)도 연준의 정책 전망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라면서 “페드워치(Fed watch) 12월 예상 금리인상폭은 한주 전 75bp에서 50bp로 변경됐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미국은 10년-3개월물 국채 금리도 역전됐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의 경우 플러스 전환(전분기 대비 2.6%)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소비 위축에 따른 재고 증가와 수입 감소가 성장률 반등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금리 인상폭을 다시 한번 낮춘 캐나다 중앙은행의 맥클렘 총재는 높은 금리가 성장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최근 미국의 경기침체 신호가 다양하게 확인되면서 연준 역시 양대 목표 중 고용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 연구원은 “연준 정책에 대한 부담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경기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과정에 있다”면서 “지난주 반등 기조를 보인 미국 증시의 또 한가지 중요한 변화는 4분기 이익추정치가 2주전 4.2%에서 0.5%로 크게 하향 조정됐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S&P500의 이익사이클 저점도 3분기(2.2%)에서 4분기로 이연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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