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헤지펀드 파산…비트코인 2만달러 붕괴

비트코인·이더리움·알트코인 하락
스리 애로즈 파산 소식에 시장 충격
파월 “연착륙 장담 못해” 美 침체 예고
비트코인 1만7천달러까지 하락 전망도
  • 등록 2022-06-30 오전 7:33:41

    수정 2022-06-30 오전 7:33:41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비트코인이 2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가상자산 헤지펀드가 파산하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를 제기하면서 ‘긴축 공포’가 커졌기 때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30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29일 밤 1만9939달러까지 하락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30일 오전 7시20분 현재 2만248달러를 기록, 2만달러대를 유지했다. 같은 시각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39% 상승한 2665만원을 기록했다.

이더리움과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암호화폐)도 소폭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4.35% 하락해 1113달러를 기록했다. 에이다는 1.55%, 솔라나는 4.91% 각각 하락했고, 도지코인은 4.01% 상승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일 도지코인에 계속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도지코인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하락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9일 오전 7시20분 현재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9054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8일 밤 9507억달러대까지 상승했던 시가총액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투자 심리는 여전히 냉각 상태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는 29일 기준 25.82점으로 ‘공포’로 나타났다. 전날(24.60·공포)처럼 공포 수준을 유지했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비트코인 시세는 29일 밤 1만9939달러까지 하락했다. (사진=코인마켓캡)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2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7% 상승한 3만1029.31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7% 내린 3818.83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3% 떨어진 1만1177.89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12% 내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시장에 영향을 끼쳤다. 그는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릴 수 있다고 믿지만 이는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라며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과하게 긴축을 단행하는 위험이 있지만 이보다 더 큰 실수는 물가 안정에 실패하는 것”이라며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가상자산 업계는 혹독한 겨울을 맞았다.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가상자산 헤지펀드인 ‘스리 애로즈 캐피털’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폭락한 루나 코인에도 투자했다. 이후 코인 시장이 급락하면서 이 회사는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이번에 파산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 2만달러선이 붕괴했다.

6월30일 시가총액 10위권 코인 대부분이 전날보다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코인마켓캡)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침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야르 부사장은 CNBC방송에서 “현재 시장 심리와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계획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이 당분간 1만7000~2만2000달러 사이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베스트셀러 블랙스완(Black Swan)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미국 뉴욕대 교수는 트위터에 가상자산 투심이 얼어붙은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 관련해 “겨울은 일시적인 것이 아닐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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