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육군 모부대 간부로 전역 대기 중이라고 신분을 밝힌 A씨는 최근 군 제보채널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군 간부도 사람이다”라는 제목으로 이같은 글을 게재했다.
A씨는 “저는 군대에 더 이상 뜻이 없어 곧 다가올 전역을 기다리고 있다”며 “그리고 매주 주말마다 출근하는 부대별 대대장님, 주임원사님, 중대장님들과 행정보급관님을 비롯해 휴일 없이 일만 하는 간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용기 내어 글을 남긴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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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휴가를 나가면 되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있으실 수 있겠지만 우리 대다수 간부들이 휴가에 따른 예방적 관찰로 인해 일을 못해 눈치를 보는 일이 있다”며 “전방 경계부대나 포병 부대의 대기 등을 고려한다면 더할 말도 없다”고 했다.
그는 또 “말이 외출이지. ‘~하길 권고한다’, ‘~권장한다. 자제 바란다’ 이러한 지침이 내려오는데 누가 마음 편히 다녀오겠냐”며 “몇 개월을 나가지도 못하고 영내 숙소에 있는 후임들을 보면 더 이상 ‘조금만 더 버티자’라는 말이 나올 수가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휴전 중인 대한민국 속에서 항시 적과 싸워 이겨야 할 대비태세를 갖춰야 하기에 이러한 지침을 내세우는 것에 대해 덕분에 몸은 아프지 않지만 반면에 마음이 아프다”며 “우리도 사람이다”고 하소연했다.
끝으로 A씨는 “퇴근 후, 주말에 집에서 한숨 쉬며 ‘오늘은 뭘 해야 하루가 갈까’ 하는 영내 간부들과 ‘오늘은 뭐라고 말해야 아내와 자식들이 이해해 줄까’하는 생각을 접게끔 도와주셨으면 한다”며 “직업군인도 한 가정의 가장이자 누군가에게는 보고 싶어 하는 아들이라는 걸 모두가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