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국내 주식시장 내 외국인 비중이 지난 2016년 3월 이후 최저치이지만 한미간 디커플링 현상의 원인으로 거론되던 한미간 성장 모멘텀 격차나 테이퍼링 등 긴축 리스크 등 일부 요인이 완화되면서 외국인 비중 낙폭 제한과 함께 한미 증시 디커플링 현상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고용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 금리가 급락했는데 비둘기적이던 11월 FOMC 결과와 에너지 가격 하락 등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가 함께 작용했다”면서 “미국 고용 시장이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는 것은 미국 경기에 긍정적이나 미 연준의 긴축 기조를 자극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짚었다.
여기에 미 하원이 1조 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법안은 가결함에 따라 약 55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인프라 투자 지출이 오는 2022년부터 집행될 전망이다. 이에 내년 미국 GDP(국내총샌산) 성장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무엇보다 탄소중립 경제와 관련된 투자 사이클 호조가 내년에도 가시화될 공산이 높다”면서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물론 중국 역시 경기 부양 차원에서 탄소중립 관련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탄소중립 투자 사이클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경구용 치료제의 상용화로 위드 코로나 정착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다행이라고도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또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왔던 물류비용, 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다”면서 “오는 10일 중국 생산자물가와 미국 소비자물가가 동시에 발표되면서 또다시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자극할 여지가 있지만 일련의 물류비 및 원자재 가격 하락 혹은 안정은 10월 물가 쇼크를 일부 상쇄 시켜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주식시장 내 외국인 비중이 지난 2016년 3월 이후 최저치이지만 경기와 관련된 호재도 많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희망 고문일수도 있지만 한미간 디커플링을 초래했던 현상이 일부 완화되고 잇는 점을 고려할 때 한미 디커플링 완화와 외국인 보유비중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