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릉과 재실터 조사 지역 전경(사진=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
|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문정왕후가 묻힌 태릉 재실 터 정밀발굴이 시작된다. 문정왕후는 조선 임금 중종 계비이자 명종 어머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8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인 노원구 태릉의 재실 복원을 위한 발굴조사가 상반기에 시작된다”고 밝혔다. 궁능유적본부는 올해 발굴조사를 통해 충분한 자료를 확보하면 내년에 설계 작업을 한 뒤 재실 복원에 나설 방침이다.
재실은 능이나 종묘에서 제사를 지내려고 지은 집으로, 제사를 치르는 관리가 휴식하거나 제기를 보관하는 곳이다. 조선왕릉 재실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대부분 사라지거나 원형을 잃었으나 여주 효종 영릉 재실은 기본 형태가 잘 남아 보물로 지정됐다. 명종과 부인 인순왕후 능인 강릉과 묶어 사적으로 지정된 태릉은 태릉선수촌 건설로 인해 많은 구역이 훼손됐고, 재실도 없는 상태다.
문화재청은 태릉 재실 복원을 위해 2019년 태릉 주차장에서 서쪽으로 약 200m 떨어진 공릉동 26번지 1만6000㎡ 부지를 개략적으로 조사해 기단석과 기초석 등을 확인했고, 이번에 3200㎡를 구획해 정밀조사를 하기로 했다.
궁능유적본부 측은 “다음 주 문화재위원회 매장분과 회의에 안건을 보고하고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재실 규모와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목적으로, 발굴기관은 이미 선정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