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텔도 공시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오피스텔 매수세가 크게 늘면서 가격이 뛴 영향이다. 공시가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 비율)까지 높이면서 오피스텔도 ‘보유세 인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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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부동산공시가알리미에 따르면 송파구 문정동 파크하비오 오피스텔(전용 84㎡)의 공시가격은 9억원을 돌파해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이 됐다. 올해 공시가는 10억 300만원으로 전년도 8억 6000만원에 비해 약 1억 5000만원이 뛰었다. 상승률로만 보면 약 17%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코업스테이션 오피스텔도 올해 공시가격이 전년에 비해 15.9% 올랐다. 전용 151㎡의 올해 공시가는 7억 4700만원으로 전년 6억 4400만원보다 약 1억원 오른 것이다.
실제 지난해 서울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1만 5203건으로 전년도 1만1128보다 약 36% 증가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1월을 제외하고 모두 7개월 동안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공시가격이 상승하면서 오피스텔 소유주들도 보유세 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파크하비오의 경우 공시가가 9억원이 넘으면서 종부세까지 가산, 올해 보유세는 339만원에 달한다. 전년도 보유세인 243만원보다 100만원가량 높은 보유세다. 코업스테이션도 공시가가 상승하면서 보유세가 약 50만원 늘었다. 올해 보유세는 202만원으로 전년도 163만원에 비해 약 23% 늘어난다.
오피스텔 소유주 사이에서도 공시가 인상이 예상보다 높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청약 등을 노리며 오피스텔을 소유해오던 신혼부부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오피스텔은 청약 시 주택수에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신혼부부들의 선호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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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도 놀란 공시가 인상에…지자체도 나서
오피스텔까지 번진 ‘공시가 폭탄’에 지자체들의 공개적인 반발 조짐도 보이고 있다. 서울 서초구와 제주특별자치도는 정부에 공시가 정부에 주택공시가격 동결을 건의하고, 합동 조사를 실시 할 예정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이번 주택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국민들의 고통과 불안이 서울 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경기 불황 등을 감안해 주택 공시가격을 동결하고, 제주도가 설치한 공시가격 검증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해 불공정한 주택공시가격에 대하여 전면 재조사 할 것을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 빌라까지 공시가격 인상이 커지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공시가 6억 이하 주택에 대해 재산세 감면 등을 당근으로 내놨지만, 그 외 주택에 대한 반발까지 잠재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