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정표)로 자리 잡은 ‘파크원’(parc1)에 입주한 현대백화점의 16번째 점포가 내달 26일 본 개장을 한 달 앞두고 마지막 점검에 들어갔다. 점포명은 ‘더현대 서울’(THE HYUNDAI SEOUL)로 확정하고 이를 카카오맵 등 지도 서비스에 정식 등록했다.
현대백화점이 ‘더현대’라는 네이밍을 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 당시 수도권 최대 규모(전국 2위)였던 판교점을 오픈했을 때로 알려졌다. 이후 홈페이지나 쇼핑백 등에 적극 활용해왔으나 이를 점포명에 접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플래그십스토어(기함점포)로 개발하라”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작명이란 해석이 나온다.
‘더현대 서울’은 지하 7층~지상 9층에 영업면적만 축구장 13개(8만9100㎡, 약 2만7000평) 크기로 서울시내 백화점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는 지난해 지점별 매출 1위를 기록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8만6500㎡)을 뛰어넘는 규모다.
또 미국 아마존의 첨단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백화점을 업계 최초로 구현한다. 세계 최초 무인자동화 매장 ‘아마존 고’(Amazon GO)의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소비자가 쇼핑을 한 뒤 그냥 걸어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어떤 브랜드가 백화점 안을 채울지도 관심사다. 보테가베네타, 토즈, 헬렌카민스키, 몽클레르 등 해외 명품 브랜드는 물론 럭셔리 슈즈 전문관인 슈 라이브러리, 번개장터의 리셀(resell·전매) 전문매장 등이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3대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모시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화점이 들어서는 여의도 지역은 서울 도심의 핵심 상권 중 하나다. 서울 강남·북은 물론, 수도권에서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하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에 인접해 있는데다, 주변에는 서울과 경기·인천지역을 오가는 40개 버스 노선이 운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 반경 5km 내(서울 영등포구·동작구·마포구·용산구)에만 약 14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데다 주변에는 다국적 금융·증권사들이 밀집해 있어 향후 출점하면 집객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이 출점하면서 서울 서남부상권을 둘러싼 백화점 3사의 각축전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더현대 서울’에서 차로 약 7분 거리인 영등포역에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건널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