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위기를 기회로’…코로나에 베팅하는 케이스톤파트너스

케이스톤, 코로나19로 어려운 기업 베팅
KAL 리무진 인수·CJ CGV에 메자닌 투자
한진重 매각까지 나서며 두드러진 행보
코로나19 회복기때 수익률 극대화 전략
  • 등록 2020-12-08 오전 12:30:00

    수정 2020-12-08 오전 12:3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케이스톤파트너스(케이스톤)가 코로나19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곤두박질친 기업들에 베팅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산업군별로 바이아웃이나 메자닌 형태로 균형 투자하면서 코로나19 회복기때 큰 수익률을 노리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케이스톤은 올해 4분기(10~12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연내 잠잠하던 투자 작업을 최근 집중하고 있어서다.

오랜 기간 인수 논의를 지속해온 대한항공 자회사인 칼 리무진 매각 협상이 대표적이다. 칼 리무진은 한진그룹 계열사인 항공종합서비스(대한항공 계열사)의 공항버스 회사다. 1992년부터 서울 시내 주요 호텔과 김포·인천국제공항을 잇는 노선을 운행하며 우등 고속버스 7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항공종합서비스는 2016년 매출액 461억원에 영업이익 31억원을 내며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해 매출액 431억원에 영업손실 24억원으로 뒷걸음질친 상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케이스톤이 지난해 여행·해외 공항 이용 플랫폼 마케팅 대행업체인 ‘컨서트’를 7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칼 리무진 인수로 항공업계 입지를 확장시키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스톤은 코로나19로 고난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CJ CGV(079160)의 백기사 역할도 자처하고 나섰다. 케이스톤은 CJ CGV의 최대주주 CJ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CJ CGV 신주 및 CJ CGV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메자닌(중순위) 채권 약 2000억원어치를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CJ CGV의 올해 3분기(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8% 감소한 1552억원, 같은 기간 96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코로나19로 영화관 매출이 급감하며 자금 수혈이 필요해지자 케이스톤이 자금을 태운 것이다.

케이스톤은 이 밖에도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컨소시엄을 꾸려 한진중공업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한진중공업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는데다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부산 영도조선소가 부산시 북항 재개발 계획과 엮이며 향후 가치 상승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케이스톤은 삼일회계법인과 KTB네트워크, 조흥은행에서 인수합병(M&A) 업무를 맡았던 유현갑 대표가 2007년 설립한 PEF 운용사로 구조조정 기업 투자에 강점을 가진 하우스로 알려져 있다. 최근 들어 코로나19로 투자가 절실해진 기업군을 골라 바이아웃과 메자닌 투자에 나선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케이스톤이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점 이전까지 코로나19 정세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략에 통 큰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케이스톤은 과거부터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 투자하면서 하우스 규모를 키워왔다”며 “최근에는 낮아진 밸류로 투자를 집행한 뒤 회복기때 강한 수익률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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