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P2P 프로젝트파이낸싱 분야 1위 업체인 테라펀딩과 2위인 어니스트펀드의 연체율이 1년 사이 급등했다. 지난해 1월 연체율이 4.71%에 불과했던 테라펀드의 연체율은 17.48%까지 치솟았다. 어니스트펀드는 0.96%에서 6.23%로 상승했다.
P2P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1월 누적 PF 대출액 기준 테라펀딩 45.6%, 어니스트펀드 14%)을 차지하는 두 업체의 연체율 급등에 P2P금융업계도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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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빌라·다세대주택·상가 분양 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P2P금융업체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도 줄줄이 차질을 빚게 됐다. 부동산 정보 전문 업체 직방의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주택 경기를 살펴볼 수 있는 한 지표가 주택인허가 숫자인데, 이게 2015년 정점을 찍고 줄곧 떨어졌다”면서 “올해 초까지 이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양이 어려워지다보니 건축주들의 대출 상환 여력도 떨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빌라와 다세대주택 등의 허가 건수는 지난해 줄곧 감소했다. 국토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빌라와 다세대주택 인허가 호수(다가구+다세대+연립)는 6958호로 전년 동월(9656호) 대비 27.9% 줄었다. 2017년 10월(1만2112호) 대비로는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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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선두 P2P금융업체들은 연체율을 비교적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어 상황이 나은 편이다. 이런 수치조차 아예 공개하지 않는 P2P금융업체들도 수두룩하다. 2019년 1월 기준으로 한국P2P금융협회에 등록된 P2P금융 업체 중 프로젝트파이낸싱에 투자한 업체는 20곳이지만, 연체율을 공개한 곳은 9곳에 지나지 않았다. 이중에서 올해 1월까지 살아남은 곳은 6곳에 불과하다. 깜깜이 투자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P2P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P2P금융에 대한 법제화 이후 연체율은 물론 부실율까지 의무적으로 공개해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