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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삼성물산(028260)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이 부회장이 삼성 관계사의 해외건설 현장을 찾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명절에 해외 건설 현장에서 고생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목적과 함께 중동에서의 추가 수주를 염두에 둔 행보였습니다.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는 도심 전역에 지하철 6개 노선, 총 168km를 건설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광역 대중교통 사업으로 2013년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Abdullah Bin Abdul Aziz) 전 국왕의 왕명에 의해 시작됐습니다. 올해 완공 예정인 이 프로젝트는 삼성물산과 FCC(스페인), Alstom(프랑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6개 노선 중 3개 노선의 시공을 맡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의 방문 직후 삼성그룹은 그해 10월 사우디 사막 한복판에 ‘엔터테인먼트 중심지’을 짓는 복합단지 개발 사업인 ‘키디야(Qiddiya) 프로젝트’에 뛰어들었습니다. 인프라 건설에만 9조원을 투입하는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가 총 7000억달러(약 816조원)를 들여 추진하는 국가 경제 개조 사업 ‘비전 2030’의 일환입니다. 삼성물산은 프로젝트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조원 대 스포츠 콤플렉스 건설 작업을 시작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이 부회장의 명절 해외 현장 경영은 2014년부터 시작됐습니다. 그해 설 연휴에 그는 미국 출장길에 올라 현지 이동통신사 등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 시기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보유한 구글, 시스템통합업체 시스코 등과 향후 10년간 포괄적 특허 공유 계약을 맺으며 특허 분쟁의 소지를 없앴습니다.
이 부회장은 2016년 설 연휴에도 미국을 찾아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협업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또 그해 추석엔 인도로 출장을 떠나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접견하고 인도시장 확대를 모색했고 이후 뉴델리 인근 노이다 휴대전화 공장 건설로 이어졌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업황이 악화됐던 지난해 설 연휴엔 이 부회장은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돌아보고 현지 반도체 사업을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 연도별 설·추석 명절 기간 해외 출장
-2014년 설 : 미국 출장 (미국 이동통신사 미팅)
-2016년 설 : 미국 출장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미팅)
-2016년 추석 : 인도 출장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접견)
-2019년 설 : 중국 출장 (중국 반도체 사업 점검)
-2019년 추석 :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메트로 프로젝트 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