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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영화대사를 인용한 페이스북 글을 올리자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이 고시를 인용해 맞불작전을 펼쳤다.
조 수석은 지난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작심한 듯 5.18 관련 글을 수차례 올렸다.
조 수석은 “5.18은 현행 1987년 헌법의 뿌리”라며 “우리 모두는 5.18의 자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5.18 폄훼 망발(妄發)을 일삼는 자들, 그리고 정략적 목적과 이익을 위하여 그런 악행을 부추기거나 방조하며 이용하는 자들에게 이하 말을 보낸다”며 “우리 사람 되기 힘들어도 괴물이 되진 말자”고 전했다.
당내 5.18 망언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마무리하지 않은 채 기념식에 참석해 곤욕을 치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또 대통령이 참석하는 대외 행사에 사정업무를 총괄하는 민정수석이 참석 한 것 자체에 대한 해석도 분분했다.
이는 고구려 장수인 을지문덕이 중국 수나라 우중문에게 거짓찬양의 내용을 담아 보낸 한시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를 변용한 것이다. 조 수석이 영화의 한 구절을 인용해 야권을 비판한 것에 맞서 마찬가지로 고시에서 그 틀을 가져온 셈이다.
김 대변인은 또 조 수석이 영화 ‘생활의 발견’ 대사를 인용한 부분을 한 번 더 비틀어 “사람이 되기는 힘들어도 자신의 허물을 보지 못하는 괴물은 되지 말자”고 일침을 가했다.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계속되는 인사 논란에 대한 조 수석의 책임론을 언급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