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SBI저축은행의 유튜브 광고가 누리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9월 26일 15초짜리와 30초짜리 ‘중금리 체조’ 광고를 내놓은 지 다섯 달 만에 각각 2173만회(28일 오후 4시 기준)와 161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국민체조 음악에 맞춰 외국인 연기자들이 ‘대한민국/직장인들/마음편히/건강하게…’ 라며 몸을 푸는 모습을 화면에 담았다. 주연 격인 남녀 배우는 ‘이빌리지로 오길 잘했지요?’ ‘아이~ 진작 오라니까’와 같은 내용의 대화를 주고받는다.
이어 ‘이러니까 빌리지 SBI중금리 빌리지(중금리 바빌론)’라는 자막과 SBI저축은행의 로고, 대표번호를 끝으로 영상은 마무리된다. 빌리지는 영어로 ‘마을’을, 한국어로 ‘(돈을)빌리다’는 중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아이들이 보는 텔레비전에 중금리 체조 영상이 흘러나오는 액자식 구성을 취해 몰입감을 높였다.
실제로 이 광고를 본 이들은 “흥이 절로 나고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게 된다”며 ‘수능금지곡’ 반열에 올린다. 수능금지곡이란 강한 중독성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집중을 방해할 정도로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를 말한다. 남성 아이돌그룹 SS501의 U R MAN이나 SHINee의 Ring Ding Dong이 대표적이다. 광고음악 중에는 요들송을 연상케 하는 동아오츠카의 오로나민C가 손꼽힌다.
SBI저축은행이 중장년층이라면 누구에게나 친숙한 국민체조 멜로디에 중금리 이야기를 덧입힌 이유는 중독성 있는 광고로 시장에 확고히 뿌리내리기 위함이다. ‘중금리 대출 공급’을 구호로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은 물론이거니와 시중은행, 지방은행까지 SBI저축은행의 안방인 중금리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