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과열 현상을 보이던 상황과 비교하면 지금은 오히려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이 아닌가 판단된다. 몇몇 재개발 아파트 단지에서는 호가가 2억~3억원이나 떨어진 매물이 나오고 있다지만 최근 몇 달 사이 급등했던 가격이 제자리를 찾고 있는 셈이다. 지금껏 천정부지로 올랐던 자체가 비정상적이다. 더구나 전국적인 집계로는 주택가격이 하락하기보다는 상승세가 꺾인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단계까지 이른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물론 경기 변동에 따라 집값이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상식을 뛰어넘는 과도한 급등은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규제가 과연 얼마나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의 시장 위축이 단속을 피해 잠시 숨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규제가 느슨해지면 다시 아파트값 폭등 현상이 재발할 우려가 충분하다. 선거철마다 여야 정치권이 선심 공약을 경쟁적으로 제시했던 기억도 없지 않다. 일관성을 지키지 못한다면 부동산 정책은 실패하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