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배당]④롯데쇼핑 등 8개사, 적자에도 배당은 `통 크게`

롯데쇼핑, 적자 전환에도 배당은 2.5배 증액
밸류파트너스운용, `적자`낸 KISCO홀딩스에 `배당 확대` 주주제안
  • 등록 2018-03-09 오전 6:00:00

    수정 2018-03-09 오전 6:37:16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롯데쇼핑(023530) 등 8개 코스피 상장회사는 작년에 적자를 냈음에도 올해 배당액을 늘렸다. 실적이 적자로 돌아설 경우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기 때문에 이를 달래주기 위한 방편으로 배당을 늘린 경우도 있었으나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무시하기 어렵단 측면도 반영됐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7일 현재 배당 계획을 공시한 12월 결산 494개 코스피 상장사 중 1년 전보다 배당액을 10% 이상 늘린 상장사는 232개로 나타났다. 배당액을 늘렸지만 전년보다 순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42개로 집계됐다. 롯데쇼핑 등 8개사는 적자로 전환되거나 적자가 지속됐음에도 배당액을 늘렸다.

롯데쇼핑은 작년 영업이익이 중국의 경제 보복 등에 30% 감소하고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됐으나 배당액은 1460억원으로 2.5배 늘어났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통업의 배당성향은 10%초반에 불과하지만 롯데쇼핑에서 밝힌 대로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주주환원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며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문제 등 불투명한 지배구조 등을 하나씩 풀어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KISCO홀딩스(001940)는 영업이익이 12% 가량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자회사 한국철강의 기계장치 관련 1142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한 결과다. 적자에도 불구하고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등이 배당 확대가 담긴 주주제안에 나섰다. 각각 주당 5000원, 8000원을 요구하는 주주제안 2건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ISCO홀딩스는 전년보다 350원 증액된 1250원을 제시했다. KISCO홀딩스 관계자는 “주주들이 제시한 수준으론 배당액을 맞추긴 어렵지만 이런 요구들을 반영해 배당액을 늘리게 됐다”고 밝혔다. 주주들은 현금성 자산을 단순 보유하고 있다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ISCO홀딩스의 작년말 현금성 자산은 5억7600억원 감소한 82억원 수준이다.

일부는 주주들의 불안감을 달래주기 위한 노력으로 배당을 확대하기도 했다. 유니온머티리얼(047400)은 영업이익이 79% 가량 줄고 순이익도 적자로 전환됐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배당은 주당 35원에서 50원으로 늘렸다. 유니온머티리얼 관계자는 “주주들이 실적 악화에 대해 걱정을 하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자는 차원에서 배당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상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이 적자를 내게 되면 주주들이 불안해하는데 적자 기업이 배당을 더 주는 것은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전달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며 “배당을 더 확대함으로써 대주주가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드러낼 수도 있다”고 밝혔다. POSCO(005490)는 2014회계연도에 당기순이익이 59% 감소하고 2015년엔 아예 적자로 전환됐음에도 주당 8000원의 배당액을 유지했다.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경영진 의지의 표현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GS건설(006360)은 적자폭이 확대됐으나 5년만에 배당을 실시한다. 영업이익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적자에도 불구하고 211억원 가량 배당을 했다”며 “이는 실적 개선에 대한 의지를 널리 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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