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성공한 올림픽과 실패한 올림픽: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함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유치를 위한 중요 고려사항에 대해 짚었다.
한경연은 우선 동계 올림픽을 개최한 국가가 그 이전보다 교역량이 늘어난 점을 언급했다. 1950년 이후 동계 올림픽을 개최한 10개국의 올림픽 개최 전후 수출, 수입, 총 교역량을 비개최국과 비교하는 회귀 분석을 진행한 결과, 개최 전보다 이들 국가들은 수출은 23.5%, 교역량은 30.9% 증가했다.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지역내 무역협정 체결에 따른 무역증진 효과와 비슷하거나 많은 수준이었다.
반면 부정적인 요소도 발견했다. 당초 경기 개최 관련 예산과 비교시 하계올림픽은 평균 76%, 동계올림픽은 평균 42% 가량 비용이 초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회 이후 경기장 등 관련 시설물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일본은 1998년 열린 나가노 동계올림픽 이후 사후 활용도 제고를 위해 올림픽 주경기장은 야구장으로, 아이스하키 경기장은 수영장 등 생활체육시설로 전환했지만 나가노시의 인구가 40만명에 불과해 채산성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나가노는 또 평창처럼 방문객의 편의와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쿄-나가노 간 신간센 고속철도를 건설하였으나 오히려 투숙 관광객은 감소했다.
또한 봅슬레이, 스키 점프 등 특수목적 경기장 등 동계 올림픽 시설물의 실질적 재활용 방안으로 동계아시안게임 유치 역시 제안했다.
윤상호 한경연 연구위원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5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설물 건축 등을 위한 비용은 이제 매몰비용으로 받아들이고, 사후 올림픽 시설물 활용과 관광객 유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방 재정의 지속적인 부담을 초래할 수 있는 올림픽 시설물의 유지·보수비용 마련을 위한 수익 구조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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