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잘팔리는 OLED TV, 4분기가 더 좋다

3분기 글로벌 출하량 34만대..사상 최대
최대 성수기 맞은 TV, 4Q 성장세도 기대
  • 등록 2017-11-16 오전 6:00:13

    수정 2017-11-16 오전 6:00:13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LG전자, 소니 등이 프리미엄 TV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분기 출하 최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블랙 프라이데이’ 등 연말 특수가 몰려있는 4분기에는 OLED TV 출하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3일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 등에 따르면 올 3분기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은 34만1000대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23만9000대), 올 2분기(28만2000대) 출하량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특히 9월 한달 동안만 15만1000대나 출하되는 등 연말에 다가갈수록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업체 별로는 LG전자(066570)의 3분기 OLED TV 출하량(예상치)이 25만2700대로 다른 업체들을 압도했다. 이 회사는 2분기(19만9000대)에 아쉽게 못 미쳤던 ‘20만대 출하량’도 훌쩍 넘어섰다. 매달 OLED TV 1만5000대가량을 파는 소니가 LG전자 뒤를 좇고 있지만, 1~2위간 격차는 크다.

글로벌 TV 시장이 수요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OLED TV의 판매량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소니는 연간 판매량 목표치를 1200만대에서 1250만대로 높여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TV 불황’에도 당초 목표치로 잡았던 2800만대 수준의 판매량은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OLED 진영의 모습은 LCD(액정표시장치) TV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삼성전자, 하이센스, TCL, 하이얼 등이 TV 판매량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일각에서는 LCD TV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하지 않아 더 얇고 화질도 선명한 OLED TV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가의 OLED TV 판매 증가로 TV사업을 담당하는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3분기 실적만 놓고 봐도,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4580억원, 9.9%로 역대 최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HE사업본부 영업익이 4000억원을 돌파한 것도 처음있는 일이다.

블랙프라이데이(11월)와 박싱데이(12월) 등이 몰려있는 TV 최대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4분기 실적은 더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숨기지 않고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TV에 비해 디자인과 화질이 차별화된 OLED TV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라며 “본격적인 성수기 진입으로 4분기 OLED TV 시장은 전분기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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