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애나(ANNA)’는 인공지능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서비스다. 앱을 설치하고 로그인하면 인공지능 매니저 애나와의 채팅이 시작된다. 애나는 오늘 내 상태를 확인한다.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은 날 애나에게 이야기하면 내 상태를 고려해 상대를 연결해준다.
앱을 실행하면 애나는 성별, 나이 같은 기본적인 정보를 묻는다. 다음에는 어떤 친구를 찾고 싶은지 질문한다. ‘가볍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친구’와 ‘진지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친구’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애니의 말이 이어졌다. 가벼운 이야기를 나눌 친구를 찾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 인공지능 매니저 애나와 대화 중인 화면. (사진=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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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녹음해둔 간단한 인사말과 프로필 사진이 애나를 통해 상대방에게 전달한다. 첫 인사에 호감이 가면 바로 채팅창을 열 수 있다. 최대 3번까지 목소리를 더 주고받고 채팅을 시작할 수도 있다. 채팅창 먼저 열고자 하는 사람이 비용을 내면 둘 만의 소통창구가 열린다. 채팅방 개설 비용은 6000원(500보석)이다. 상대방이 수락하지 않으면 보석은 차감되지 않는다.
서비스를 가볍게 이용할 때는 성별, 나이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반으로 상대와 연결된다. 애나가 던지는 더 많은 질문에 대답할수록 나와 맞는 상대를 만날 수 있다. 애나는 ‘연극이 좋아, 뮤지컬이 좋아?’. ‘이성 간 친구가 가능하다고 생각해?’, ‘종교가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해봐’ 등 삶에 대한 가치, 태도가 드러나는 질문을 한다. 정보가 누적되다 보면 삶의 가치나 판단 기준이 비슷한 사람들을 분류해 통해 추천할 수 있다. 사진이나 프로필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을 추천해 줄 수 있을 때 ‘있는 그대로의 만남’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애나 앱을 개발한 유신상(33) 콘버스 대표는 “애나는 온라인 데이팅 앱, 오프라인 결혼정보 업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만남’을 실현하고자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기존 데이팅 앱은 프로필과 사진을 기반으로 일정 수의 대화 상대를 추천한다. 연결되면 바로 대화를 이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다. 앱이 아닌 결혼정보 업체의 경우에는 일정 금액의 가입비를 내면 커플 매니저를 통해 상대를 소개받는다. 애나는 어색함을 줄이고 비용을 줄였다고 서비스사인 ‘콘버스’는 설명했다. 애나는 현재 안드로이드 기기만 사용 가능하다.
| 유신상 콘버스 대표. (사진=콘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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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버스?2013년 7월 설립했다. 유신상 대표 포함 공동창업자 4명이 함께 회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2015년 익명 SNS ‘어라운드’ 출시했다. 어라운드는 사용자는 2017년 2월 기준 134만명에 달했다. 성과와 장래성을 인정받아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20억원을 유치했다. ‘머신 러닝’을 통해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어라운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목소리로 글로벌 친구를 추천해주는 ‘리슨(Listen)’ 등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