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이 채택한 ‘지속가능한 발전 의제’에서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전 세계의 국가들이 함께 어떤 노력을 어느 정도로 해야 할 지에 대한 약속을 제시했다.
크게 ‘사회발전’, ‘건전한 경제성장’, ‘환경보존’의 축으로 범주화 된다. 사회발전 측면에서는 빈곤퇴치와 불평등 해소가 중요한 과제다. 경제성장 측면에서는 무분별한 개발 위주의 경제성장보다는 양질의 고용창출과 안전하면서 취약계층을 배려한 도시계획 등 인간 포용적인 경제 환경 구축을 추구한다.
이러한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 지구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및 과학·기술 분야 등 전체 가용 분야에서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UN 전 회원국이 이 문제에 합의할 수 있었던 것은 각국 간 입장 차에도 불구하고 환경파괴, 자원고갈, 빈곤문제, 불평등 등의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공통된 인식이 있었을 것이다. 일례로 지금처럼 무분별한 자원개발이나 대량생산·소비경제 및 사회구조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져 왔다. 전 지구적 노력은 국가의 역할 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개개인의 노력을 포함한다고 생각된다. 우주개발 연구자로서 우주기술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활용 방안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이미 인공위성은 여러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실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위성 정보는 곡물의 생장과 작황 예측 뿐 아니라 고해상도 위성영상을 분광분석(spectral analysis)해 식물발육지수, 곡물의 건강상태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정보는 국가 차원에서 곡물 공급의 부족과 과잉에 대비한 효과적인 식량 확보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지면의 태양열반사율, 습도, 작물생장, 사막화과정 등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정보도 위성을 통해 얻을 수 있는데 이는 토지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보장하는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먹거리를 대량 생산하는데 도움을 줘 빈곤 퇴치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환경보전과 기후변화 대응에도 우주 기술은 중요한 배경 기술이 되고 있다. 레이더위성 데이터를 통해 물의 수위나 하천의 유량 측정이 가능하고, 위성 분광계를 통한 수질측정도 할 수 있다. 생물 종의 구성, 토지피복도, 식물 엽록소, 토양 수분, 생물자원 구조와 같은 생태계 다양성을 계량화하거나, 모델링하는데도 사용된다. 위성을 활용해 기후변화를 모니터링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은 이미 아주 중요한 연구로 자리 잡았다.
우주기술은 이미 우리의 삶 깊숙한 곳에서 여러모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인류의 미래를 위해 여전히 활용돼야 할 범위가 넓다. 우주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