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터키에서 발생한 쿠데타로 인한 당장의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프랑스 니스 테러에 이어 재차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로 시장 참여자들의 마음이 매우 불편해졌다”며 “터키 쿠데타가 가진 불안요소와 중장기적 함의를 분명히 인지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당장의 시장 리스크 요인으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미국 장 마감 직전 터키 군부가 쿠데타를 시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리라화 환율은 급등세를 보였고, 지수 선물과 금 가격도 출렁였다. 다행히 휴가 중이던 에르도안 대통령이 급히 귀국해 쿠데타는 6시간만에 진압됐다.
그는 “대부분 외신들은 이번 쿠데타를 에드로안 대통령의 이슬람주의 강화에 대한 군부 세속주의 세력의 반발로 정의하고 있지만 상황은 훨씬 복잡하다”며 “중동과 유럽간 완충제 역할을 하던 터키의 국정 불안은 곧 유럽연합(EU)의 불안이기도 하고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반군(PKK) 등 국내 무장단체 활동으로 불안요인이 커진 상황에서 쿠데타까지 발생해 향후 터키의 정정 불안이 통제 불가능해질 것이란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선출직 대통령인 에르도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이며 국내 지지율도 50%를 넘기고 있다. 터키의 경제 펀더멘털도 지속 개선되는데다 ‘iShare MSCI 이머징마켓 상장지수펀드(ETF)’에서 터키가 차지하는 비중은 1.38%로 매우 낮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이번 케이스가 신흥국 주식시장 전반적인 매도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