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플로리다 총격사건으로 50명 사망…최악의 총기사고

아프간 이민자 2세 오마르 마틴이 범인
부상자 53명까지 총 103명 사상
경찰, 테러 연관성 놓고 조사
  • 등록 2016-06-13 오전 7:17:44

    수정 2016-06-13 오전 7:19:08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고로 50명이 사망하고 53명이 부상당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고다.

오마르 마틴
12일(현지시간) 새벽 올랜도의 성 소수자를 위한 나이트클럽에서 오마르 마틴(29)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관광 중심지인데다 주말인 만큼 나이트클럽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특히 남성 동성애자들의 자부심을 과시하는 게이프라이드위크(gay pride week)이어서 게이를 위한 이 나이트클럽에는 350명 가량이 있었다. 범인은 갑자기 AR-15 스타일의 돌격소총과 권총을 들고 들어와 난사했다. 이후 경찰이 출동하자 현장에서 인질극을 벌이기도 했으며 결국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버디 다이어 올란도 시장은 “39명은 나이트클럽 안에서, 2명은 밖에서, 나머지는 병원으로 이송된 후 사망했다”며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올랜도 지역 메디컬 센터는 44명이 이송됐으며 이중 9명은 사망했고 26명에 대해 긴급 수술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만 해도 2007년 버지니아공대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의 사망자 32명을 뛰어넘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다.

경찰은 이번 총격사건에 대해 이슬람국가(IS)나 다른 극단주의 단체와의 연관성을 아직 찾지는 못했지만 테러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아프가니스탄 이민자 2세인 마틴은 뉴욕에서 태어난 시민권자로 플로리다에 거주하고 있었다. 하지만 IS에 심취한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2013년과 2014년에 무장단체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FBI 조사를 받은 적이 있었다. 이번 범행 전에도 IS 지지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널드 호퍼 FBI 특수요원 책임자 보좌는 “마틴이 이날 아침 911에 전화를 걸어 이슬람국가(IS) 지도자에게 충성을 맹세했다”고 말했다.

올랜도는 디즈니랜드가 있어 늘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지난 2014년 한해에만 6200만명이 올랜도를 찾았다. 때문에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테러로 결론 나면 지난 2001년 9월11일 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에 가한 알카에다의 테러 공격 이후 미국에서 터진 최악의 테러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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