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모회사 AB인베브의 프리미엄 맥주를 중심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잡겠다는 전략이지만, 프리미엄 중심의 가정용 시장과 ‘카스’ 등 대중 맥주 중심의 유흥 시장으로 영업력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
롯데주류의 클라우드는 지난해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는 증설을 완료한 후 점유율도 2배 확대했다. 물량을 모두 팔아도 클라우드의 점유율은 5~6% 수준으로, 물량 한계 때문에 내년 대규모 증설 완료까지 점유율을 추가로 늘리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말 소주 가격 인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도 늘어나고 있다. 공격적인 맥주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총알’도 문제없다.
먼저 수입 맥주가 가장 큰 적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가정용 시장은 전체 맥주 시장의 절반 수준이다. 이 시장에서는 수입 맥주 공세가 거세다. 대형마트 기준 수입 맥주의 시장점유율은 40%를 훌쩍 넘어서며 국산 맥주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연말과 연초에는 한정판으로 재미를 봤지만, 1년 내내 한정판을 팔 수도 없는 일이다. 규제 때문에 가격 할인 등 파격적인 행사를 진행할 수 없어 수입 맥주와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
맥주는 소주와 달리 수입 맥주라는 대체재가 있다. 가격 인상 역풍을 맞아 판매가 감소할 가능성이 소주보다 크다는 얘기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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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를수록 하이트의 브랜드 노화가 심화하는 것도 문제다. 하이트맥주는 1993년 출시돼 올해 만 23세가 됐다. 카스와 함께 노화된 브랜드로 손꼽힌다. 시장을 바꿀 신제품이 필요한데, 맥주 시장에서는 신제품을 개발하기도, 신제품이 자리를 잡기도 녹록지 않다. 그 사이 경쟁사들이 전열을 가다듬고 점유율 확대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점 등 유흥시장에서 하이트가 오비의 점유율을 빼앗아올 기회”라며 “수입 맥주가 없는 도매 시장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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