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점유율 확대...하이트진로의 숙제

오비맥주·롯데주류 점유율 확대 주춤
하이트, 맥스 내세워 점유율 확대해야 할 기회
수입맥주와 가격인상이 '복병'
  • 등록 2016-02-24 오전 6:00:00

    수정 2016-02-24 오전 6:00: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맥주 시장 2위 하이트진로(000080)가 기회를 잡았다. 1위 오비맥주가 영업에서의 집중력이 예전같지않고, 3위 롯데주류는 물량 확대에 시간이 필요하다. 하이트진로가 맥주 점유율을 늘릴 절호의 순간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모회사 AB인베브의 프리미엄 맥주를 중심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잡겠다는 전략이지만, 프리미엄 중심의 가정용 시장과 ‘카스’ 등 대중 맥주 중심의 유흥 시장으로 영업력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

롯데주류의 클라우드는 지난해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는 증설을 완료한 후 점유율도 2배 확대했다. 물량을 모두 팔아도 클라우드의 점유율은 5~6% 수준으로, 물량 한계 때문에 내년 대규모 증설 완료까지 점유율을 추가로 늘리기는 쉽지 않다.

하이트진로는 이들과 달리 맥주 점유율 확대에 모든 역량을 쏟을 수 있다. 최근 성과도 좋았다. 지난해 말 ‘응답하라 1988’ 열풍에 한정판 ‘크라운 맥주’를 완판했고, ‘하이트’의 크리스마스·신년 한정판도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지난해 말 소주 가격 인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도 늘어나고 있다. 공격적인 맥주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총알’도 문제없다.

상황만 보면 하이트진로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하이트진로도 속이 탈 만큼 점유율 확대가 쉽지는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수입 맥주가 가장 큰 적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가정용 시장은 전체 맥주 시장의 절반 수준이다. 이 시장에서는 수입 맥주 공세가 거세다. 대형마트 기준 수입 맥주의 시장점유율은 40%를 훌쩍 넘어서며 국산 맥주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연말과 연초에는 한정판으로 재미를 봤지만, 1년 내내 한정판을 팔 수도 없는 일이다. 규제 때문에 가격 할인 등 파격적인 행사를 진행할 수 없어 수입 맥주와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

맥주 가격 인상도 하이트진로의 발목을 잡는다. 업계는 총선이 끝나는 4월께 맥주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1위인 오비맥주가 가격을 올리면 하이트진로 역시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맥주는 소주와 달리 수입 맥주라는 대체재가 있다. 가격 인상 역풍을 맞아 판매가 감소할 가능성이 소주보다 크다는 얘기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 점
하이트 신년 한정판 제품
유율 확대를 위한 노력이 가격 인상과 맞물리며 ‘헛수고’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하이트의 브랜드 노화가 심화하는 것도 문제다. 하이트맥주는 1993년 출시돼 올해 만 23세가 됐다. 카스와 함께 노화된 브랜드로 손꼽힌다. 시장을 바꿀 신제품이 필요한데, 맥주 시장에서는 신제품을 개발하기도, 신제품이 자리를 잡기도 녹록지 않다. 그 사이 경쟁사들이 전열을 가다듬고 점유율 확대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점 등 유흥시장에서 하이트가 오비의 점유율을 빼앗아올 기회”라며 “수입 맥주가 없는 도매 시장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하이트진로, '서울특별시어린이병원' 찾아 임직원 봉사활동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비상계엄령'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