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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 해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낼지 계획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특별하다. 의미 있는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사람들로 해마다 서울 종로나 명동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해마다 종로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운집한 인원은 10만여명.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한 가운데서도 모두 종소리를 들으며 새해소망을 빌었다.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공연을 감상하며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도 있다. 서울 주요 대형극장에서 마련하는 ‘제야음악회’는 매년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공연계 한 관계자는 “제야음악회의 경우 기존에 공연을 관람했던 관객들의 재구매율이 50%가 넘는다”며 “저렴한 비용으로 음악감상과 함께 불꽃놀이 등의 이벤트도 경험할 수 있어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매년 열리는 똑같은 행사가 식상하다면 다채로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연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클래식과 함께 마지막 밤…불꽃놀이에 소망풍선도 날려
예술의전당은 3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13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를 연다. 관객들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오후 9시 30분부터 연주회를 감상한 후 야외광장에 마련된 화려한 피날레까지 즐길 수 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연주자와 관객 모두가 함께하는 카운트다운 행사. 광장에 나와 카운트다운을 외치면 새해 소망이 가득 담긴 소망풍선이 하늘로 날아가고 이어 새해의 기원을 담은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세종문화회관은 평소 클래식 음악회에 관심이 많은 시민을 위해 31일 서울 번동 꿈의숲 아트센터에서 ‘꿈의숲 1박2일 제야음악회’를 연다.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테너 류정필, 소프라노 임지은이 재즈와 클래식 음악 등을 선보인다.
△전통음악과 함께하는 특별한 밤…야외무대서 흥겨운 국악놀이
앞서 오후 8시에는 청소년하늘극장에서 안숙선 명창이 타악그룹 ‘푸리’의 소리꾼 한승석·남상일과 함께 ‘수궁가’를 분창 무대로 들려준다. 정광수제 ‘수궁가’는 동편제와 서편제를 두루 섭렵한 선비 명창 정광수에서 이어진 것으로 기품 있는 몸동작이 특징이다. 두 공연이 끝난 후에는 국립극장 야외무대에서 타악그룹 ‘붐붐’의 신나는 야외공연과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강동아트센터는 소리꾼 장사익과 함께하는 제야음악회를 31일 오후 10시 30분부터 서울 상일동 강동아트센터 대극장서 연다. 장사익의 구수한 목소리로 ‘찔레꽃’ ‘대전블루스’ ‘열아홉순정’ ‘님은 먼곳에’ ‘봄날은 간다’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최선용이 지휘하는 소리얼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베르디의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