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전망을 한 가장 큰 이유는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과정을 밟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고, 우리 경제 버팀목은 수출도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풀어 경기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고, 한은도 5월에 금리를 내리며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효과를 지켜볼 필요도 있다. 이미 정부는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상향했고, 한은도 종전 2.6%에서 2.8%로 전망치를 올려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관심은 언제 금리정상화 쪽으로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느냐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 대부분은 당분간 금리 정상화(인상)를 거론하할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회복탄력이 아직 미약하고, 특히 대외 상황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이 출구쪽으로(비정상적으로 풀린 유동성을 차츰 줄이는 정책) 성큼 다가가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간 돈의 힘으로 전 세계 자산시장이 호황을 누렸지만, 선진국이 돈 줄을 죌 수 있다는 공포가 커졌다. 이미 글로벌 채권금리가 급등하고 신흥국에서는 유동성이 빠져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려 한다면 유입된 유동성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도 있어 기조를 바꾸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하반기 한 차례 더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 비중이 큰 중국 경제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부동산시장 침체나 소비 둔화가 이어지면서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로존, 호주가 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한은 전망보다 실제 성장률이 낮을 가능성이 커 경기 부양 대책으로서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11일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