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통이 꼬리를 흔드니.."프로그램 여전히 조심"

현물시장 상대적 강세 계속돼..매도차익거래 우위
외국인 매매패턴 주시해야
  • 등록 2007-05-23 오전 8:16:25

    수정 2007-05-23 오전 8:16:25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22일 7000억원 가까운 대규모 프로그램 물량이 쏟아져 나왔음에도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는 여전했다.

이로 인해 프로그램 차익잔고가 2조3000억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바닥권에 도달했지만, 앞으로도 이같은 프로그램 물량공세가 간헐적으로 터져나올 수 있으니 대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동양종금증권 23일 "전일 대규모 차익잔고 청산으로 관련한 추가적 매물 부담은 상당히 경감된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선물시장내 외국인 매수강도가 이전에 비해 약화된 면모를 보이고 있어 베이시스 하향 추세는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지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에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최저치 수준임에도 매수우위보다는 잦은 유출입 형태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전일의 경우 보다 강화된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가 상대적인 현물 시장의 강세를 야기, 차익거래의 물량 출회를 촉발시켰다는 게 시장의 진단이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물론, 인덱스펀드의 스위칭(현물→선물)매매 역시 활발하게 일어났다는 것. 특히 다음달 코스피 200의 종목변경을 앞두고 있어 트래킹 에러를 우려한 차익거래자들의 현물 바스켓 청산 가능성이 그 어느때 보다 큰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덱스 펀드들은 전일 베이시스 축소를 좋은 기회로 받아들였을 공산이 크다"면서 "6월 만기 이후 적용되는 신규 코스피 200 지수로 인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욕구가 그 어느때 보다 큰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차익잔고가 바닥권에 이른 만큼 매도보다는 매수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하지만 현물시장의 상대적 강세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차익거래 순매수는 현물시장의 매수세가 어느 정도 진정되거나 조정을 받기 시작한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향후 키를 쥐고 있는 건 역시 외국인. 현물쪽 외국인이 전날처럼 전기전자나 운수장비 등 대형 종목에 대한 매수세를 지속해 나간다면 선물의 상대적 약세를 야기, 대규모 프로그램 순매도의 지속적 출회는 언제든 나올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더욱이 최근들어 선물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수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시나리오는 더더욱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베이시스 고평가 반전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선물쪽 외국인이 적극적인 순매수 누적을 꺼리고 있다"면서 "이는 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다는 증거이며 이 때문에 차익 프로그램 매수는 이들이 인정할만한 조정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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