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어닝 미스'에 배당도 중단…주가 20% 급락(종합)

2분기 매출 줄고, 순익도 적자전환
데이터센터·AI매출 기대치 충족 못해
3분기 가이던스마저 시장 예상치 하회
구조조정 나서는 인텔..인력 15% 감원
  • 등록 2024-08-02 오전 7:16:10

    수정 2024-08-02 오전 10:15:1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중앙처리장치(CPU) 최강자인 인텔이 2024년 2분기(4~6월)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내놓은데다 현금 흐름이 악화되면서 배당까지 중단하자 주가가 장 마감 이후 20% 이상 급락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인텔은 장마감 이후 실적 보고에서 2분기 매출 128억3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2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 129억4000만달러, 10센트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매출은 1년전보다 1% 줄었고, 순익은 16억1000만달러 적자 전환했다.

인텔의 핵심 사업인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CPU 등) 매출은 1년 전보다 9% 늘어난 74억1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하지만 인공지능(AI)용 칩 제조를 포함하는 데이터 센터 및 AI부문 매출은 30억50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3% 줄었다. 시장 전망치 31억4000만 달러도 밑돌았다. 인텔 역시 AI칩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지만, 높아진 눈높이에 충족하지 못하자 투자자들이 크게 실망한 것이다.

향후 전망도 녹록지 않았다. 인텔은 3분기 매출이 월가 예상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25억~135억달러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143억8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실적 악화에 인텔은 12만5000명이 넘는 인력의 15%를 감축하기로 발표했다. 실적 악화에 따라 올해 4분기에는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인텔은 현금 흐름이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개선될 때까지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비용 구조를 새로운 운영 모델과 일치시키고,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수익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았고, 아직 AI와 같은 강력한 트렌드로부터 완전히 이익을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인텔은 아울러 지난 5월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로 추정되는 중국의 한 고객사에 대한 수출 허가를 취소했다고 공시했다. 악재가 겹친 것이다.

인텔은 이날 정규장에서 5.5% 급락한 이후 장 마감 이후 20% 가량 빠진 23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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