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만기·국민연금 스와프…외환보유액 4년 만에 최저

한국은행, 6월말 외환보유액 공개
석 달째 감소…4년 만에 최저 수준
BIS 비율 준수로 은행 예치금은 늘어
  • 등록 2024-07-03 오전 6:00:00

    수정 2024-07-03 오후 3:17:34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석 달째 감소해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외화 외평채 만기로 인한 상환과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

사진=AFP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6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 잔액은 한 달 전보다 6억2000만달러 줄어든 412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석 달째 감소세로 2020년 6월(4107억5000만달러) 이후 4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과 관련해 △외화 외평채 만기 상환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감소 등을 원인으로 들었다.

다만 일시적 측면이 있다는 것이 한은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6월 중 외화 외평채 만기 상환과 신규발행간 시차로 일시적으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했지만, 7월중 신규발행액 납입은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은 3639억8000만달러로 64억4000만달러 줄었다. 특별인출권(SDR)은 146억5000만달러로 1억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 역시 43억6000만달러로 2000만달러 줄었다. 반면 예치금의 경우 244억3000만달러로 59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분기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준수를 위해 은행들이 외화예수금을 한은에 맡긴 영향이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종전과 같았다.

달러화 강세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은 감소해 외환보유액을 줄이는 쪽으로 작용했다. 달러인덱스는 6월말 105.91로 1.1% 절상된 반면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는 각각 1.2%, 0.7%, 2.4% 절하됐다.

한편 우리나라는 5월말 기준으로 외환보유액(4128억달러)이 세계 9위를 기록했다.

출처=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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